지역 대학 '수시 미충원' 대구 6.5%·경북 21.2%

  • 이효설
  • |
  • 입력 2024-01-04 16:44  |  수정 2024-01-04 16:49  |  발행일 2024-01-05 제1면
대구교대.jpg
대구교대 전경. 대구교대 제공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선발 인원을 채우지 못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교권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구교대의 수시 미충원 비율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인서울' 대학 선호도가 심화하면서 지방대 충원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분위기다.

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구 4개 대학의 수시모집 미충원 비율이 6.5%였다. 2023학년도(6%)보다 소폭 늘었다. 경북지역 17개 대학의 미충원 비율은 21.2%로 전년(22.5%)과 비슷했다.

대구교대는 당초 수시모집에서 246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27명을 선발하지 못해 미충원 비율이 11%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252명 중 26명을 뽑지 못해 미충원 비율이 10.3%였다. 경북대는 수시모집 인원의 1.7%를 모집하지 못해 전년(2%)보다 다소 사정이 나아졌다.

전국 221개 대학의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은 3만7천332명으로 수시모집 선발인원의 14.0% 수준이다. 2023학년도에는 221개 대학에서 수시모집 인원의 13.9%인 3만6천446명을 충원하지 못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미충원 인원이 늘기는 했지만, 모집인원 자체가 전년 대비 증가했기 때문에 '불수능'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권 42개 대학의 미충원 인원 비율은 3.4%였지만, 수도권 47개 대학은 4.8%, 비수도권 132개 대학은 18.7%에 달했다. 2023학년도에는 서울권이 3.0%, 수도권이 5.0%, 비수도권이 18.7%였다.

주요 대학 가운데서는 연세대에서 197명, 홍익대에서 128명, 고려대에서 92명이 미충원됐다. 미충원 비율이 60% 이상인 학교가 15개교로, 전년(8곳)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4곳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비수도권 대학이었다.

경북지역의 한 학교는 수시 정원의 90% 이상을 채우지 못했다. 이 학교는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으로 미충원율이 증가 추세였다. 이는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학령인구 절벽'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인서울' 대학으로 몰려드는 수도권 집중마저 심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대학들 사이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는 말로 표현되는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대구권 한 4년제 대학 관계자는 "올해까지 큰 타격은 받지 않았지만 학교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느낀다. 타 대학 대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직격탄을 받는 시점이 빠르게 다가올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교대 인기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서울교대는 당초 수시모집에서 185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149명을 선발하지 못해 미충원 비율이 80.5%에 달했다. 진주교대(72.1%)와 전주교대(63.8%), 춘천교대(60.8%)도 미충원 비율이 60%를 넘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