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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대 전경. 대구교대 제공 |
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구 4개 대학의 수시모집 미충원 비율이 6.5%였다. 2023학년도(6%)보다 소폭 늘었다. 경북지역 17개 대학의 미충원 비율은 21.2%로 전년(22.5%)과 비슷했다.
대구교대는 당초 수시모집에서 246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27명을 선발하지 못해 미충원 비율이 11%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252명 중 26명을 뽑지 못해 미충원 비율이 10.3%였다. 경북대는 수시모집 인원의 1.7%를 모집하지 못해 전년(2%)보다 다소 사정이 나아졌다.
전국 221개 대학의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은 3만7천332명으로 수시모집 선발인원의 14.0% 수준이다. 2023학년도에는 221개 대학에서 수시모집 인원의 13.9%인 3만6천446명을 충원하지 못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미충원 인원이 늘기는 했지만, 모집인원 자체가 전년 대비 증가했기 때문에 '불수능'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권 42개 대학의 미충원 인원 비율은 3.4%였지만, 수도권 47개 대학은 4.8%, 비수도권 132개 대학은 18.7%에 달했다. 2023학년도에는 서울권이 3.0%, 수도권이 5.0%, 비수도권이 18.7%였다.
주요 대학 가운데서는 연세대에서 197명, 홍익대에서 128명, 고려대에서 92명이 미충원됐다. 미충원 비율이 60% 이상인 학교가 15개교로, 전년(8곳)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4곳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비수도권 대학이었다.
경북지역의 한 학교는 수시 정원의 90% 이상을 채우지 못했다. 이 학교는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으로 미충원율이 증가 추세였다. 이는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학령인구 절벽'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인서울' 대학으로 몰려드는 수도권 집중마저 심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대학들 사이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는 말로 표현되는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대구권 한 4년제 대학 관계자는 "올해까지 큰 타격은 받지 않았지만 학교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느낀다. 타 대학 대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직격탄을 받는 시점이 빠르게 다가올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교대 인기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서울교대는 당초 수시모집에서 185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149명을 선발하지 못해 미충원 비율이 80.5%에 달했다. 진주교대(72.1%)와 전주교대(63.8%), 춘천교대(60.8%)도 미충원 비율이 60%를 넘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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