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작심(作心)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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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2  |  수정 2024-01-12 07:17  |  발행일 2024-01-12 제27면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절반 이하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만큼의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뉴스가 있었다. 성인의 경우 전 세계 72%가 권고량만큼 운동하는 데 비해 한국은 실천율이 2021년 기준 47.9%에 그쳐 세계 평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58.3%에서 6년 새 10.4%포인트 하락했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의 필요성을 체감한다. 속칭 '삐끗'하거나 '삐걱'거리는 등 건강에 이상 신호를 느끼면 병원치료나 각종 약물보다 운동을 통한 신체활동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강변 산책로나 도시 주변의 운동 시설, 농촌의 논둑길에도 나이 든 장년층이나 노년층이 아침저녁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건강한 삶은 모두의 희망이다. 매년 새해 소망 중 건강이 가장 많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세계보건기구의 분석에서도 나왔지만, 한국인의 희망과 실천 사이의 괴리는 갈수록 사이가 벌어지고 있다. 신년 계획에 '매일 운동'을 화두로 삼지만, 며칠을 못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진리처럼 들리는 이유다.

금주나 금연처럼 중독성 강한 행동을 멈추는 것은 힘들지만 운동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다만 용기를 내지 않았거나 귀찮음을 떨쳐내지 못했을 뿐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돼 전 세계에서 한 해 약 76조원이 의료비용으로 지출되고, 사망자가 늘어 20조원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이 아니라도 자신을 위해 운동하자는 작심(作心)이 삼일마다가 아닌 매일 필요하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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