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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지난해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 마을이 침수되어 있다. 영남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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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제공> |
16일 기상청이 분석해 발표한 작년 기후 특성에 따르면, 2023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14.98℃로 산업화 이래 가장 높았다. 이는 1850~1900년 대비 1.45℃, 종전 1위였던 2016년 대비 0.16℃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 평균기온 또한 평년(12.5±0.2℃)보다 1.2℃ 높은 13.7℃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전 가장 높았던 2016년보다 0.3℃ 오른 것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을 비롯해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남풍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면서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월별 총 9개 달(2~9월·12월)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였고, 3월(9.4℃)과 9월(22.6℃)은 역대 월 평균기온 1위를 차지했다.
따뜻한 기온이 유지되면서 해수면 온도도 올라갔다. 2023년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 온도는 17.5℃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고, 최근 10년 평균보다 0.4℃ 높았다.
작년 전국 연 강수량은 1천746.0㎜로 평년(1천193.2~1천444.0㎜) 대비 약 32% 많았다. 역대 연 강수량으로는 2003년(1천882.8㎜)과 1998년(1천776.0㎜)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12월의 경우 평년 대비 약 3.8배 많은 102.8㎜의 비가 내려 역대 월 강수량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태풍은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총 17개가 발생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린 제6호 태풍인 '카눈'은 관측 이래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한 최초의 태풍으로 기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 세계 곳곳에서 고온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했고, 우리나라 역시 경험해보지 못한 위험 기상으로 인해 피해가 컸다"며 "작년 1월과 11월, 12월의 경우 따뜻한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은 후 시베리아지역 기압능이 급격히 발달해 기온 급격히 떨어지는 등 역대급 기온 변동폭을 보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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