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상 수상자, 과학상에 정세영 부산대 교수·교육상, 박영도 제일평생학교장·봉사상엔 이호택 피난처 대표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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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9 09:15  |  수정 2024-01-19 09:25  |  발행일 2024-01-19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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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교수
포스코청암재단이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과학상에 정세영 부산대 교수(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육상에 박영도 수원제일평생학교장, 봉사상에는 이호택 사단법인 피난처 대표가 각각 선정됐다.

과학상 수상자인 정 교수는 세계 최초로 금속이 산화하는 작동원리를 원자 수준에서 규명한 물리학자다. 그는 자체 개발 기술로
구리 단결정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원자 1개층(0.2㎚) 수준의 초평탄면 박막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 조건에서 구리 박막은 상온에서 산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새로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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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도 교장
도 밝혀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그동안 산화 문제로 사용이 제한된 구리가 고가의 금을 대체할 반도체 회로 소재로 새롭게 주목받게 됐다. 또한 철과 니켈 등 산화성 금속의 부식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원자 표면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해 학계와 산업계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교육상 수상자인 박 교장은 1980년대 야학교사를 시작으로 40여 년간 학교밖청소년을 비롯해 배움의 기회를 놓친 저학력 비문해 성인에게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한 교육자다. 1996년 수원제일평생학교 교장직을 맡으면서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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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택 대표
편이 어려운 청소년, 고령 성인 학습자, 다문화인, 장애인 등 총 3천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또 부족한 학교 운영비 보충을 위해 사재로 6억여 원을 부담하며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해 왔다.

봉사상 수상자인 이 대표는 30여 년간 탈북민과 난민의 인권을 위해 헌신한 사회활동가다. 1996년부터 탈북민 구출 활동에 나선 그는 탈북민 야학인 '자유터학교'를 운영하는 등 탈북민의 국내 정착과 교육을 지원해 왔다. 1999년 사단법인 피난처를 설립해 난민 지원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부터 난민 공동숙소를 직접 운영하며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등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 활동을 펼쳐 왔다. 또한 2013년 아시아 국가 최초로 발효된 '난민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며 우리나라 인권 신장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올해로 열여덟 번째를 맞은 포스코청암상은 포스코 창업이념인 창의·인재육성·희생·봉사 정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확산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부문별로 상금 2억원을 각각 수여한다. 올해 기술상은 선정하지 않았다. 시상식은 오는 4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다. 시상식 전 과정은 포스코청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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