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 수도권 외 지역 첫 '복강경 생체공여 간이식' 성공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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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3  |  수정 2024-01-23 07:54  |  발행일 2024-01-23 제16면
간담췌외과 조찬우 교수

영남대병원, 수도권 외 지역 첫 복강경 생체공여 간이식 성공

영남대병원(병원장 신경철) 간담췌외과 조찬우〈사진〉교수는 최근 2차례에 걸쳐 복강경 보조하 생체공여자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는 수도권 이외 지역 병원에서는 처음이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증례가 몇 건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에 따르면 기존 개복 간이식술은 횡절개창을 포함한 큰 상복부의 상처를 통해 수혜자의 병든 간을 떼어내고 난 후 기증자의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반면 조 교수가 시행한 복강경 보조하 생체공여 간이식은 복강경을 이용, 수혜자의 병든 간을 절제했다. 이어 상복부의 정중절개선을 이용해 간을 꺼낸 후, 기증자의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시행했다. 결과적으로 불가피하게 복직근을 절개해 잘라야 하는 큰 상처를 필요로 하지 않아 미용적 효과뿐만 아니라 환자의 통증을 감소시켰다. 또 수술 중 복벽 근육층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실혈량을 줄일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다.

상복부의 큰 상처가 없어 수술 후 빠르게 회복되고, 일상생활에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복강경 수술의 장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조 교수는 이러한 최소 침습 수술이 간이식술에도 적용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실제로 복강경을 이용한 간이식술을 시행해보니, 기존 개복 간이식에 비해 뚜렷한 장점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간경화로 인해 복벽과 복강 내에 여러 작은 혈관이 발달된 상황에서 3차원 확대 복강경카메라를 통해 수술을 하니 그동안 불가피하다고 생각됐던 출혈도 막을 수가 있게 되고, 수술 술기가 오히려 안전하고 간단해져 개복술과 비교해 수술시간도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상복부 중앙 절개선까지 없애 절개를 최소화하는 순수 복강경 생체공여 간이식이 가능한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순수 복강경 생체공여 간이식의 성적과 안전성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돼야 할 부분이 있지만 이미 세계 일부 병원에서는 로봇 이용 또는 복강경을 통해 증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조만간 복강경 기구와 술기 표준화를 통해 최소침습술을 이용한 생체공여자 간이식이 이뤄질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용적 효과뿐만 아니라 환자의 회복 측면에서도 좋은 점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다만 수혜자 컨디션과 이식 공여 간의 해부학적 상태를 고려해 선택적으로 점차 확대 시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승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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