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대병원 의료 이익과 당기순이익 현황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의 연도별 의료이익 현황

국립병원장 2024년 연봉 현황

국립병원 2024년 연봉 현황
경북대병원이 지난해 1천억원 넘는 적자를 냈지만 병원장과 직원 연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과와 무관하게 연봉 인상이 반복되는 공공병원의 보상구조 시스템이 사회적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5일 영남일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을 분석한 결과, 경북대병원은 2024년 의료이익(진료 활동 중심 수익) -1천249억원, 당기순 이익(병원 전체 수익·비용 포함) -1천39억원을 기록했다. 국립대병원 중 손실 규모는 서울대병원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최근 4년간 누적 의료 손실액도 3천억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병원장 연봉은 2023년 1억3천201만원에서 2024년 1억4천626만 원으로 10.7% 인상됐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도 같은 기간 7천117만원→ 7천636만원으로 7.3% 늘었다. 국립병원 평균 인상률(3.7%)의 두 배에 가깝다. 신입 직원 연봉도 전년대비 6.1% 상승한 4천228만원이다.
경북대병원은 대구경북지역 유일의 국립 상급종합병원이다. 코로나19 이후 중증환자 병상 확보, 응급·감염병 대응, 필수의료 확충 등 공공의료 기능을 확대해 왔다. 이로 인해 고정비와 인건비 부담이 커졌지만, 진료 수익은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면서 재정은 악화됐다.
그러나 해마다 반복되는 적자에도 내부 보상 체계는 단 한차례도 조정되지 않았다. 손실은 공공의료 수행이라는 이름으로 병원이 감내하고, 보상은 조직 전체에 고르게 분배되는 구조다. 병원장과 직원 모두가 성과와 무관하게 연봉이 오르는 상황이 반복되는 셈이다.
지역 의료계에선 “성과와 책임이 단절된 구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A 대학병원 전직 기획실장은 “수천억 원 적자를 낸 해에 병원장 연봉이 두 자릿수 비율로 인상된다는 건 국민 감정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며 “그 판단에 책임지는 주체가 누구인지 불분명한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경북대병원은 정부가 정한 진료 수가에 따라 수익 구조가 제한돼 있고, 필수의료 인력확보나 중환자 병상 확충을 외면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그렇다고해도 손실규모가 한해 1천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내부 보상 구조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최근 경북대병원 교수로 퇴직한 뒤 개원한 B 의학박사는 “공공의료의 공익성과 재정 건전성은 별개의 축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할 가치"라며 “성과없는 연봉 인상 구조가 반복되면 결국 지역 의료와 국민 신뢰 모두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