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역대 가장 길었던 대구·경북 기상가뭄, 작년 내린 비로 해소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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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9  |  수정 2024-01-26 14:45  |  발행일 2024-01-29 제6면
2022년 역대 가장 길었던 대구·경북 기상가뭄, 작년 내린 비로 해소
<기상청 제공>

관측 이래 가장 길었던 대구·경북지역 기상가뭄이 지난해 내린 강수로 해소됐다.

기상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연 기상가뭄 발생 특성'에 따르면 2021년 겨울 강수량 부족으로 발생한 2022년 기상가뭄이 지난해 봄까지 이어졌다. 장기간 이어진 기상가뭄으로 2022년 대구·경북지역 기상가뭄 일수는 216일을 기록, 기상청이 기상가뭄을 집계한 1973년 이래 가장 길었다.

기상가뭄은 이전 6개월 누적강수량을 토대로 산출하는 '표준강수지수'가 -1 이하인 상태다. 일반적으로 강수량이 평년 대비 약 65% 이하면 표준강수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진다.

2021년 겨울철 남부지방 강수량은 평년 대비 14.7%로, 2022년 봄철 기상가뭄으로 이어졌다. 또한 2022년 여름철 강수량 또한 평년 대비 68.7%에 그치면서 2023년 봄철까지 기상가뭄이 계속됐다.

이 같은 기상가뭄은 지난해 5월 전국적으로 내린 많은 비와 장마철 강수로 해소됐다. 지난해 대구·경북 장마철(6월 25일~7월 26일) 강수량은 560㎜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장마 기간 31일 중 강수일수는 20.8일로, 강우강도는 26.9㎜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강수량 또한 1천557.3㎜로 평년(1천147.9㎜) 대비 135.3%였다.

여기에 올 겨울 비와 눈이 많이 내리면서 내년 봄 가뭄 걱정도 덜게 됐다.
지난해 12월 대구·경북 강수량은 104.4㎜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11일과 15일 대구·경북 하루 강수량이 각각 37.7㎜, 39.8㎜에 달했다. 이는 평년 12월 월강수량(21.9㎜)을 훨씬 넘어선 수치다.

26일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저수율 현황에 따르면 경북지역 저수율은 90.4%로 평년(71.1%) 대비 127.1%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기상가뭄의 연별·지역별 발생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신속한 기상가뭄 정보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근 10년 사이 전국 연간 기상가뭄 일수가 100일을 넘어간 때는 2014년과 2015년, 2017년, 2019년, 2022년 등 5번이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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