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구축' 대규모 투자할까

  • 입력 2024-02-06 08:02  |  수정 2024-02-06 08:00  |  발행일 2024-02-06 제12면
李 사법리스크 해소 기대감↑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태부터 햇수로 9년째 겪은 '사법 리스크'가 일단 해소됐다. 향후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이재용식 뉴삼성' 구축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무죄 선고로 향후 이 회장의 '뉴삼성' 구축을 위한 경영 행보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선 대규모 투자 결정이나 M&A 추진 등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태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 로봇 등의 분야에서 M&A 등 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삼성은 그간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 탓에 상대적으로 제약을 받아왔다. 삼성의 대형 M&A는 2017년 9조원을 투자한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가 마지막이었다.

이 회장은 가석방 직후인 2021년 8월에도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조만간 대형 투자 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앞서 삼성은 이 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지 6개월 만인 2018년 8월에도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그중 130조원은 국내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75조원에 이른다.

그만큼 그간 제대로 된 투자를 못 한 채 현금을 쌓아두고 있었다는 얘기다.

미래 먹거리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장기 해외 출장도 종종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네트워크를 쌓고 신사업 발굴에 나서는 동안 이 회장은 일주일에 1∼2번씩 재판에 출석하느라 상대적으로 해외 출장에 일정 부분 제약을 받아왔다. 이 회장은 앞서 최후진술에서도 "글로벌 공급망이 광범위하게 재편되고 있고 생성형 AI 기술이 반도체는 물론 전 세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등 상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벌어지는 이런 일은 사전에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위기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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