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올해 12대를 신규로 도입하는 친환경 수소 시내버스의 모습. 대구시 제공. |
대구 대중교통계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관련 인프라가 속속 들어서면서 친환경 미래교통으로의 전환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6억3천여만 원을 들여 수소 저상버스 1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수소 버스(6대)에 비해 단번에 3배나 늘어나는 규모다. 시는 내년부터 매년 30대 이상 도입해 2030년까지 200대 이상을 수소 버스로 전환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환경부 보조사업 공모에 선정된 달성군 유가읍 일원을 비롯해 내년까지 최소 3곳의 액화 수소충전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대구에는 달서구 성서지구, 동구 혁신도시, 북구 관음지구, 달성군 국가산단 등 4곳에 기체 수소충전소가 구축돼 있다. 액화 수소는 기체 수소보다 8~10배가량 저장과 이송이 쉽고, 빠른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버스는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기존 천연가스(CNG)나 전기버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소 버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약 550㎞로, 1회 충전 최대 운행 거리가 약 280㎞인 CNG 버스의 2배에 달한다. 연료비도 1㎞당 340원 수준으로, CNG 및 전기버스보다 훨씬 저렴하다. 여기에 추가 보조금(1대당 1억 원)까지 더하면 기존 내연기관은 물론, 천연가스 버스와 견줘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전기버스도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다. 2018년 대구에 처음으로 도입된 전기버스는 지난해 말 기준 81대가 운행중이다. 대구시는 매년 10대가량 전기버스를 도입해 2030년 전체의 10% 수준인 15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의 저상버스는 732대로, 전체(1천566대)의 46.7% 수준이었다. 이는 전국 특별·광역시 중 서울(66.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시는 올 연말까지 82억여 원을 들여 저상버스 90대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누적 도입 대수도 올해 처음으로 1천대(1천28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는 전기버스와 수소버스는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대표적인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이다. 특히, 저상형의 경우 소음과 진동도 적어 기존 내연기관 버스보다 승차감 및 이용 편의성이 월등하다는 평가다. 친환경 시내버스 확대는 전반적인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과 더불어 쾌적한 도시환경 및 미래 자동차 선도도시로서의 위상 확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채운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그간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저상버스 도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도심 대기 질 개선과 미래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친환경 시내버스 도입 및 충전시설 확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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