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위니아 딤채”…대구서 또 김치냉장고 화재 공포 확산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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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0  |  수정 2024-03-19 14:15  |  발행일 2024-03-20 제8면
18일 달성군 구지면서 김치냉장고 화재

5년간 대구서 70건 발생, 2억7천만 재산피해

10건 중 9건 딤채 노후 모델, 리콜 필수
“앗 위니아 딤채”…대구서 또 김치냉장고 화재 공포 확산
지난 18일 오후 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한 컨테이너 창고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에서 김치냉장고 화재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관련 화재 10건 중 9건이 특정 회사 제품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해당 모델을 보유한 가정은 뜬눈으로 밤을 지샐 정도다. 김치냉장고의 원조 격인 이 모델의 2005년 이전 생산제품 경우 신속한 안전 점검이 요구된다.

1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9분쯤 달성군 구지면 가천리 농업용 컨테이너 창고에 있던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컨테이너 내부 13㎡와 벼 포대 등 농작물이 타 소방서 추산 31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불이 시작된 김치냉장고는 위니아사의 '딤채' 모델로, 제조한 지 21년이 지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남구 이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김치냉장고 화재가 발생해 1천900여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다수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화재 역시 위니아사의 딤채 모델이 문제였다. 해당 모델은 현재 화재 위험 등으로 리콜 대상이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는 1천461건이다. 이로 인해 사망 11명, 부상 168명 등 179명의 인명피해와 113억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는 70건의 김치냉장고 화재가 발생해 약 2억7천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제조사별로는 리콜 대상 제품인 위니아사 제품 화재가 64건으로 전체 91.4%를 차지했다. 기타 제조사 제품 화재는 6건(8.6%)으로 집계됐다.

원인별로는 전자회로 기판(PCB) 릴레이 소자의 장기간 사용에 따른 트래킹 현상 등으로 인한 화재가 대부분이었다. 이 밖에도 △김치냉장고 압축기에 연결된 콘덴서 노후로 인한 절연 성능 약화 △전선 압착 △분진으로 효율이 떨어진 냉각팬의 과전류로 인한 스파크 등이 화재 원인으로 분석됐다.

김치냉장고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냉장고 내부 점검과 청소를 하고, 노후된 제품은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제조사에 의뢰해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소방당국은 당부했다.

박정원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장은 "위니아사에서 2005년 9월 이전 생산된 딤채 모델은 현재 무상리콜이 진행 중이니 신속히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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