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북미 LFP 배터리 업체 'ONE'과 MOU 체결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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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3 14:33  |  수정 2024-04-03 14:47  |  발행일 2024-04-04 제6면
엘앤에프, ONE사에 중장기 LFP 양극재 공급 예정
미국 IRA 대응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추가 투자 방침
양산 파일럿라인 구축 완료해 시제품 출하 시작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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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3'에서 참관객들이 SK온 부스에 설치된 LFP 배터리 콘텐츠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 본사를 둔 2차전지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가 LFP(리튬·인산·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북미 LFP 배터리 업체인 'ONE'과 손잡고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다가섰다.

엘앤에프는 최근 ONE과 중장기 LFP 양극재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엘앤에프 관계자는 "국내 경쟁사와 달리 우리는 국내 업계 최초로 LFP 양극재 양산 능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북미 LFP 업체와 판매 계약까지 체결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배터리 핵심광물 요건을 충족하는 LFP 양극재를 생산해 북미 시장 진출 업체들과 장기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2027년부터 최대 20GWh(기가와트시) 수준으로 가동할 ONE의 '미시간 기가팩토리'에서 양산하는 LFP 배터리 양산 및 공급에 대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엘앤에프 측은 이번 협약 외 추가 물량에 대한 논의도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ONE은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LFP 셀 스타트업이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생 에너지 그리드 사업을 하고 있다. ONE의 LFP 제품 '아리스(Aries)'와 '제미니(Gemini)'는 엘앤에프 주력 제품인 삼원계 배터리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 주행 거리를 달성했다. 안전성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ONE은 북미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시건 기가팩토리를 짓고, IRA 요건을 충족하는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2차전지 판도는 LFP로 넘어간 양상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최근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내용을 담은 IRA에 해외우려기업(FEOC) 세부 규정안을 발표하면서 LFP 배터리 및 소재 공급망 대체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부분 배터리 업체가 더 늦지 않게 LFP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

현재 국내 3대 배터리 업체 모두 LFP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SK온은 지난달 LFP 시제품을 공개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했다. 삼성SDI는 2026년까지 진행되는 LFP 배터리 개발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이들 배터리 업체사를 고객사 또는 잠재적 고객사로 둔 엘앤에프도 LFP·LFMP(리튬인산철+망간)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현재 운영 중이다. 이를 토대로 고객사와 양산 규모 개발제품 생산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IRA 요건 충족을 위해 양극재 사업 외에도 원재료인 전구체·수산화리튬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투자차원에서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북미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높은 품질과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하겠다.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사항인 안정적 공급망 확충을 바탕으로 최고 기술의 양극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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