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글로벌 혁신특구 사활…지역인재 양성으로 주도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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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4 19:40  |  수정 2024-04-04 19:43  |  발행일 2024-04-05 제10면
글로벌 협력과 인력양성 <중>
글로벌 혁신특구 도전 성공으로 2차전지 허브도시로 입지 굳힌다
글로벌 협력으로 외연 넓히고 지역 주도 인력 양성에도 힘써
인터배터리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달 개최한 국내 최대 2차전지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4'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포항시 제공>
배터리특성화대학원
포항시, 경북도, 포스텍 등이 지난 2월 '포스텍 배터리 특성화대학원 유치를 위한 산학연관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국내 최고의 배터리 산업 선도 도시를 넘어 글로벌 2차전지 허브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배터리 산업을 낙점하고 수년간 노력을 기울였던 포항은 규제자유특구를 기반으로 노하우를 쌓아왔고, 이어 포항영일만산단과 블루밸리국가산단이 2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되며 날개를 달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외연 확장과 함께 양질의 인력 양성에도 큰 힘을 기울이고 있다.

◇ 2차전지 허브 포항시, 글로벌 혁신특구 재도전
배터리 사업에서 현재 포항의 최대 관심은 글로벌 혁신특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에 나선 '글로벌 혁신특구'는 미래기술 분야의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제도와 지원이 적용되는 구역이다. 기존 규제자유특구를 고도화해 규제, 실증, 인증, 허가, 보험까지 전부 해당된다.

국내 최초로 명시적 제한·금지 사항 외에는 모든 실증이 허용되는 전면적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되므로 기업이 받는 혜택은 어마어마하다.

포항시는 전국 32개 규제자유특구 중 전국 유일 4년 연속 '우수' 특구로 지정되며 월등한 성과를 나타냈지만, 첫 글로벌 혁신특구 도전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2월 부산, 강원, 충북, 전남 4곳이 글로벌 혁신특구로 선정됐고, 현재 진행 중인 추가 공모에서 포항시와 경북도는 '경북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산업 글로벌 혁신특구'로 재도전에 나섰다.

오는 6월 발표에서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되면, 포항은 포항영일만산단과 블루밸리국가산단에서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먼저 '국내외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사용후 배터리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한 북미, 유럽, 대한민국 내 인프라 구축 △재활용 사업화를 위한 기술개발, 실증, 국제표준 제정,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국내 공급망 안정을 위한 소재 수출입 및 핵심자원 보관 네거티브 규제 확대 및 강화를 추진한다.

'기술개발 및 실증 위한 국제표준 마련'을 위해서는 △수거-평가-재사용 실증결과 상호 검증을 통한 국제표준 마련 △재사용·재활용 위한 폐배터리 및 공정스크랩 수출입 통상 프로토콜 제정 △배터리 선도 국가별 교육기관 협력 교육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제품 기획 및 인증, 기술컨설팅, 금융, 규제 해소, 대·중·소 기업 동반 진출 지원 △국내 유망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지원 △기업 활성화를 위한 혁신제품 지정 및 개발 지원을 통해 '사업화 지원을 위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 육성'에 나선다.

◇글로벌 2차전지 협력센터 건립

2차전지 사업에서는 기술이 곧 경쟁력이기도 하다. 더 빨리 충전하고, 더 오래 사용하며, 더 값싸게 제작하는 기술이 생태계를 주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항은 글로벌 초격차 기술개발을 위한 해외 공동연구 및 센터 구축에 나섰다.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내에 들어서는 '글로벌 2차전지 협력센터'는 2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4층 규모로 지어진다.

2027년 준공 예정이며 여기에는 미국 버클리대, 하버드, MIT 등 해외 선도기관과 국내에서는 포스텍, UNIST, 서울대, 경북대,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이 참여해 글로벌 협력에 나선다. 목표는 글로벌 시장 선도형 차세대 양극재 설계·제조·공정 핵심기술 개발이다.

협력센터는 기술 개발과 함께 2차전지 관련 기관의 국제협력 및 해외시장 진출 지원 거점으로도 역할을 한다. 해외 선도기관 공동 기술개발 사업의 연구 및 실증 장비를 마련해 2차전지 기술 개발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며 이름 그대로 '협력센터'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 외에도 '인터배터리 유럽', '상하이 국제 배터리산업 박람회' 등에 꾸준히 홍보관을 마련해 포항의 배터리 산업에 대해 알리는 등 국제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역이 주도하는 인재양성 사업
양질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비단 배터리 사업뿐 아니라 모든 사업 현장에 적용되는 최우선 과제다.

포항은 포스텍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지역이 주도하는 인재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산업계 수요 및 요구를 만족하는 석박사 인재양성을 목표로 포스텍에 배터리 특성화 대학원을 조성한다. 최대 5년간 150억 원 내외를 지원하며, 산업계 수요 기반의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게 된다.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포스텍, 한동대, 포항대, 선린대, 폴리텍대 포항, 제철공고, 흥해공고가 함께 참여하는 2차전지 분야 교육 인프라 확대 사업도 진행 중이다.

2차전지 관련 추가 장비 도입 및 실습실 확장, 2차전지 특화 심화 교육과정 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을 통해 2차전지 전 주기 교육을 실현해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에서 일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경북을 넘어선 인재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남부권(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을 대상으로 배터리아카데미 거점 캠퍼스 구축 및 운영을 통해 올해 270명(구직자 120명, 재직자 150명)의 인력을 키워낸다는 구상이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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