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미리보기] 8R 대전戰, 브라질 용병 기량 의존 한계… 안창민 등 신예들 활약 절실

  • 안상영 대구FC 엔젤
  • |
  • 입력 2024-04-19 08:15  |  수정 2024-04-19 08:17  |  발행일 2024-04-19 제22면

안상영

대구는 21일 오후 4시30분, 유일한 후순위팀 대전하나시티즌을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 K리그1, 8라운드를 치른다.

초반 행보가 꼬인 두 팀은 11위와 12위 성적표를 들고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성난 팬들에게 지나가는 여정이라 변명하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두 팀은 주중 코리아컵에서 희비가 갈렸다. 대구는 홈에서 K2인 충북 청주에 헛 힘만 썼다. 대전은 K4 진주시민구단을 상대로 승리 방정식을 연습하며 휘바람을 불었다.

대전의 이민성 감독은 울산을 침몰시킨 5라운드 기억을 소환하고 싶다. 이어진 포항과 수원FC에 한 골차 분패를 당하며 연패에 빠졌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초반이라 승리할 경우 두 자릿수 순위를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대구로 온다.

최원권 감독은 재임 중 최고의 시련에 직면했다. '딸깍 축구'라는 명예롭지 못한 평가를 받았지만 팀 사정을 고려한 실리 축구로 실속을 챙겨 왔다. 시즌 초 실전 적응을 마치고 반등을 위한 액셀을 가동할 시점에 주력 엔진들이 줄줄이 정지됐다.

대구는 경기마다 최소 3명 이상의 브라질 선수들을 기용해 그들의 기량과 호흡으로 승점을 만드는 패턴이었다. 지난 7라운드 인천 원정에서는 요시노를 제외하고 전원 국내파로 라인업을 꾸렸다. 후반전에 분전한 바셀루스마저 주중 경기에서 부상으로 도중 하차했다.

대구는 신예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공산이 크다. 7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예열을 마친 안창민과 박재현은 주중 코리아컵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선수 생활 중 가장 긴장된 일주일을 보냈다. 의욕이 앞섰던 지난 경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 홈팬들의 눈도장을 받고 싶다. 떡잎부터 다름을 인정받아야 하기에 지난 두 경기 영상을 보고 또 봤다.

팬들의 차가운 시선에 직면한 최원권 감독의 노트도 땀으로 절었다. 짧은 밑천마저 완전 가동을 못하는 상황이라 선수 조합과 전술을 쉼 없이 수정했다. 뻘밭에 빠진 황소 신세라 발버둥 친다고 쉽게 벗어날 상황도 아니다. 주력군이 복귀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전술이다.

시즌 초반의 어려움은 지난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7라운드까지 1승 3무 3패로 10위였다. 8라운드에서 대전을 이긴 후 이어진 10경기 동안 5승3무2패로 6위까지 반등한 기억이 있다.

팬들은 최원권 감독이 2017년부터 어려운 시기마다 술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때운 것을 알고 있다. 안드레, 이병근, 가마로 이어진 감독 교체기마다 중심을 잡아줬기에 강등당하지 않았다. 이번 위기 또한 그의 지혜로 잘 헤쳐가리라 응원한다.

안상영 <대구FC 엔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