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發 규제 대응 위한 시도"…국내 배터리 업계, 거대 컨소시엄 구성

  • 최시웅
  • |
  • 입력 2024-05-22  |  수정 2024-05-21 14:54  |  발행일 2024-05-22 제14면
글래스돔코리아, 컨소시엄 주관사 선정...삼성SDI·에코프로 등 12개사 동참

디지털 배터리 여권 제도 시행 앞서 대응 프로세스 점검 프로젝트 착수
EU發 규제 대응 위한 시도…국내 배터리 업계, 거대 컨소시엄 구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EU 디지털 배터리 여권 제도 대응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 배터리 여권(DBP)제' 대응을 위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컨소시엄은 대구에 본사를 둔 탄소배출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 '글래스돔코리아'가 주관사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에코프로·SKIET·롯데인프라셀 등 배터리 가치사슬에 있는 12개사가 동참한다. 이들은 2027년 DBP 본격 시행에 앞서 제도 및 절차를 정립하고, 기업 규제 대응 프로세스를 점검하는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21일 글래스돔코리아에 따르면 이들 13개사 컨소시엄은 이달 중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글래스돔코리아는 글로벌배터리연합(GBA) 승인을 받아 이번 프로젝트의 주관사로 선정됐다. GBA는 201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배터리 생산업체, 원자재 채굴 기업, 에너지 기업, 정부기관이 협력해 설립한 기관이다. 2050년까지 배터리 가치사슬 전반의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DBP 개념을 제안했다.

DBP는 EU 역내에 유통되는 2kWh 이상의 전기차·산업용 배터리 전(全) 생애주기 정보와 지속가능성 정보를 추적·관리해, 디지털 여권 형태로 구축하는 제도다. 2027년 2월 본격 시행된다. 이에 배터리 제조사 및 협력사는 배터리 제품 탄소 발자국부터 재활용 원료 비율, 원산지 이력 관련 핵심 데이터를 취합해 관리해야한다.

글래스돔코리아의 모회사 글래스돔은 실제 데이터에 기반해 제품 탄소발자국 생애 주기를 관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개발 솔루션을 통해 제조 공정 과정 데이터 수집, 모니터링, 리포팅 등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지난 3월 로이드인증원(LRQA)으로부터 국제표준 (ISO14067)도 획득해 신뢰도와 효율을 높였다.

이번 컨소시엄은 글래스돔코리아를 필두로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 SDI, 소재 제조사 SKIET(분리막)·에코프로(양극재)·SK넥실리스(동박)·롯데인프라셀·조일알미늄(이상 알미늄박), 배터리 모듈 제조사 '인지컨트롤스',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SK테스', 배터리 구독 서비스 및 재사용 배터리 기업 '피엠그로우 '등 배터리 관련 9개사와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 기업 SK C&C, 호주배터리연구센터,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 총 13개사로 구성됐다.

이들은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배터리 제조의 전 주기에 걸친 실제 데이터 기반 탄소발자국 도출에 나선다. 제조사·협력사 간 데이터 보안에 입각한 데이터 전송 호환 체계도 마련한다.

함진기 글래스돔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선 제품 탄소발자국, 재활용 비율 등 환경 영향 정보를 공개하고, 지속가능성 목표를 위한 법적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 제조사뿐만 아니라 중견·중소 협력사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시웅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