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 경기,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 전망"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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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4 11:36  |  수정 2024-05-24 11:46  |  발행일 2024-05-24
24일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 점검' 보고서 발간

"반도체 수요 확대 따른 흐름 지속...공급 확대는 한정적일 것"
한은 반도체 경기,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 전망
반도체.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경기동향팀 최영우과장·최종호 조사역은 24일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한동안 불황을 겪던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지난해 초 저점을 찍고, 챗GPT 3.5 개발 등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흐름을 역전시켰다. 당장 AI 서버에 들어갈 반도체 수요는 물론, 일반서버·모바일·PC 등 다른 기기로도 수요가 확장될 수 있지만, 공급 확대는 한정적일 수 있어 당분간 국내 반도체 경기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경쟁은 심화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AI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 분야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AMD가 최근 AI 반도체를 출시했다. 구글·메타 등도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 모바일과 PC에도 '온디바이스 AI' 장착이 확산추세다.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 상승기에 국내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을 견인할 것이다"며 "국내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건설투자, 데이터센터 건설투자도 국내 경기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 반도체 경기,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 전망
반도체 수요. <한국은행 제공>


한은 반도체 경기,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 전망
반도체 수출 현황 및 국내 데이터 센터 전망. <한국은행 제공>
다만, 삼성전자가 개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납품에 제동이 걸렸단 소식이 전해지는 등 일부 반도체 기업의 첨단제품 생산 능력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지적도 있다. AI 서버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성능을 보여주는 HBM은 생산난이도가 높아 수율이 다른 메모리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4일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 삼성전자 HBM이 발열, 전력 소비 등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AI용 GPU(그래픽처리장치)에 주력으로 쓰이는 4세대 제품 HBM3를 비롯해 5세대 HBM3E에도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

현재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왔고, HBM3E도 최근 공급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호황에 올라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현재 다수 업체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기술, 성능을 테스트 중이다. 당사는 모든 제품에 대해 지속적 품질 개선과 신뢰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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