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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정책연구원은 27일 '대구 AI종합연구센터' 설립 방안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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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정책연구원이 구상한 대구 AI종합연구센터 구축 모델 및 전략. <대구정책연구원 제공> |
대구의 인공지능(AI) 산업을 총체적으로 관리할 컨트롤타워 '대구AI종합연구센터(이하 AI센터)' 설립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제언이 나왔다.
'AI'는 대구시가 육성 중인 로봇·미래모빌리티(UAM)·시스템 반도체·디지털헬스케어·ABB 등 5대 미래 신산업을 관통하는 핵심기술이다. 대구 미래 50년을 담보하기 위해선 반드시 장착해야 할 모멘텀이기도 하다.
대구정책연구원(이하 대정연)은 지난 27일 '대구AI종합연구센터 설립방안 모색'을 주제로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과 윤상현 대정연 신산업전략랩 단장을 비롯해 류동현 대구시 AI블록체인과장, 김현덕 경북대 교수(전자공학부), 김광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AI인프라연구실장, 장재호 <주>위니텍 부사장 등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화두는 글로벌 경제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AI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구의 '스탠스'였다. 세계 AI 시장은 연평균 37.5% 성장하고 있다. 내년엔 시장규모가 1천84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AI 기술력은 미국 대비 89% 수준으로 관측됐다. 경쟁력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어 그나마 고무적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AI 역량 강화를 위해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1~3월)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AI 전문 임원 수는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LG그룹과 SK그룹의 AI 전문 임원진은 각각 55명, 53명에 달한다. 국내 30대 그룹 AI 전문 임원은 총 187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하면 대구 AI 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2022년말 기준 대구지역 AI 관련 업체 수는 2천29개로 전국 비중은 2.3%에 머물고 있다. 종사자 수(1만540명)는 고작 1.4%에 불과하다.
윤상현 신산업전략랩 단장은 "대구지역 AI 관련 기관과 기업은 사업 단위로 개별 분산 운영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지역의 취약한 네트워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AI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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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AI 산업 현황. <대구정책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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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AI 허브 네트워크 구상도. 대구정책연구원제공 |
대구시도 지역 AI 협의체, 이른바 'AHA(AI Hub Alliance)' 구성을 건의했다. DGIST·경북대·포스텍 등 대학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MM(한국기계연구원) 등 각 연구기관을 엮어 곳곳에 퍼진 AI 관련 역량을 한 곳에 집적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시와 대정연은 AI센터 설립의 마중물로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고한 'AI 연구거점 조성'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오는 7월 중 공모가 마감될 예정이다.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 5년간 36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대구 AI센터의 설립 취지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대구가 미래 50년을 대비하려면 AI 산업생태계 조성이 필수"라며 "우선 첫 발을 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구시, 대구상공회의소, 각종 기업지원 기관, 기업들이 중지를 모아 일단 대구 AI센터부터 출범시키면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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