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전국서 가장 '핫'했던 곳은?…평균 폭염 30일 '대구'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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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05  |  수정 2024-06-04 17:39  |  발행일 2024-06-05 제10면
2014~2023년 대구 폭염일수 30.3일…평년보다 2.7일↑

대구경북 폭염일수도 17.8일로 전국 평균보다 3.8일↑

"폭염일수 증가하고 폭염 강도도 심각해질 것…대책 필요"
최근 10년간 전국서 가장 핫했던 곳은?…평균 폭염 30일 대구
대구와 경북 전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해 8월 2일 대구 남구 앞산에서 바라본 대구 도심 모습. 사진은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높은 온도는 붉은색으로,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영남일보 DB>
최근 10년간 전국서 가장 핫했던 곳은?…평균 폭염 30일 대구
대구경북 지점·연도별 폭염 및 열대야 발생 경향 <대구지방기상청 제공>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폭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폭염 일수는 연 평균 30일에 달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가 빈말이 아님을 입증했다.

4일 대구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최근 10년(2014~2023년)간 대구경북지역 폭염 및 열대야 발생 경향'에 따르면, 이 기간 대구 지역의 평균 폭염 일수는 30.3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평년 기준(1991~2020년)으로는 27.6일이었다. 최근 10년 동안 평균 폭염 일수가 평년에 비해 2.7일 늘어난 것이다.

기상청은 기후통계지침에 따라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이면 폭염으로 간주한다.

경북까지 합친 평균 폭염 일수는 17.8일로, 평년(15.2일)보다 2.6일 늘었다. 전국 평균(14.0일)에 비해서도 3.8일 더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0.3일로 가장 많았고 의성(28.7일), 구미( 23.5일), 영천(21.7일), 안동(20.9일) 등의 순이었다. 울진(5.6일)과 봉화(5.7일)는 비교적 폭염을 적게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8월이 가장 무더웠다. 8월엔 폭염이 평균 8.1일 발생했다.

대구경북에서 가장 폭염 일수가 많았던 해는 2018년(33.4일)과 2013년(26.6일)인데, 각각 관측 이래 2위와 4위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포항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야간(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 이상이면 열대야로 기록한다. 지난 10년간 포항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24.1일에 달했다. 이어 대구(16.7일), 구미(6.6일), 울진(5.9일)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열대야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제주(38.8일)였다.

지난해 12월 기상청의 '지역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봐도 대구의 폭염 일수는 최악의 경우 오는 2040년까지 48.6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 2060년엔 66.9일, 2100년엔 120.1일까지도 예측됐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환경공학과)는 "대구는 분지인 데다 도시화가 진행돼 다른 지역보다 폭염이 더 자주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폭염 일수는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 또 폭염 일수에 이어 그 강도가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며 "폭염의 기준이 달라지는 셈인데, 앞으로의 폭염 대책은 사람들의 불쾌감을 덜어주는 수준이 아니라 사람의 목숨, 농가 등에 일어날 위기에 대응할만한 수준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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