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선순환 체계 확보"…엘앤에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나선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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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05  |  수정 2024-06-05 07:31  |  발행일 2024-06-05 제14면
자회사 JH화학공업 기술 활용
IRA 등 친환경 규제 적극 대응

대구의 2차전지 양극재 생산 기업 '엘앤에프'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진출한다. 폐배터리 사업을 통해 배터리 선순환 체계를 확보하고, 주요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엘앤에프는 3일 자회사 'JH화학공업'을 통해 폐배터리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전처리 사업으로 시작해 향후 후처리 분야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엘앤에프의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할 전망이다.

전처리 공정은 방전-해체-파쇄(분쇄) 순으로 이뤄지며, '블랙매스(폐배터리 파·분쇄 과정에서 생성되는 가루)'를 생산하는 작업이다. 후처리 과정에서는 블랙 파우더를 습식 제련해 양극재 주요 광물인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할 수 있다.

엘앤에프에 따르면 JH화학공업은 화재 안전성과 수율, 생산량을 모두 갖춘 독보적 전처리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폐배터리 전처리는 생산되는 블랙매스의 순도와 공정 속도가 관건인데, JH화학공업은 고순도 제품을 업계 평균 대비 3배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내년도 208억달러(약 27조원)에서 연평균 17%씩 성장해 2040년 2천89억달러(약 274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희 엘앤에프 CEO는 "수년간 JH화학공업 기술력 확보에 주력했고, 최근 검증을 마쳐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소재 가치사슬을 완성하고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유럽 CRMA(핵심원자재법) 등 친환경 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JH화학공업은 2단계 증설을 통해 폐배터리 분해 등의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를 구상하고 있다. JH화학공업 측은 "2027년까지 폐배터리 사업을 안정화한 후 공정 자동화와 함께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라며 "2030년 이후 쏟아지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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