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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제조현장 디지털 전환을 위해 로봇을 투입한 〈주〉경진기계의 사업장 전경. <한국산업단지공단> |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대구 성서스마트그린산단 내 일부 입주기업에 첨단제조로봇을 도입해 지역 중소기업들의 제조 혁신을 견인하고 있다.
30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성서스마트그린산단 입주기업의 첨단제조로봇 실증을 목표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2개 기업에 첨단제조로봇을 도입했다. 국비 2억7천만원을 포함해 총사업비는 5억1천만원이 투입됐다.
산단공이 진행하는 '첨단제조로봇 실증사업'은 로봇공정모델(167개) 실증을 위해 첨단제조로봇 활용기술을 도입, 제조업 디지털 전환(DX) 가속화 및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조공장 내 로봇 설치비용은 물론 최적 공정 설계를 위한 컨설팅, 안전 인증 등 단계별 패키지로 지원한다.
이 사업은 대구 산업구조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고안됐다.
대구는 2020년 기준 매출액이 10억~50억원 이내인 중소기업 비중(54.79%)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100억원 미만은 전체 제조업의 83.57%다. 청년인구 이탈, 기업의 영세화 및 노후화도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 로봇 도입을 통한 생산성 제고가 시급했다. 하지만 제조로봇 도입에 대한 실증이 선행되지 않아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산단공 대구본부는 로봇기업 중심의 네트워크 활성화 및 공동비즈니스 발굴에 발벗고 나섰다. 2023년 출범한 산·학·연 협의체 '로보틱스 미니클러스터(MC)'를 통해서 지원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전수요 조사를 해 18개사를 발굴했다. 이 중 경진기계<주>와 태광공업사가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차부품기업 경진기계의 경우, 사출 설비를 작업자가 직접 운전하면서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았다. 수작업 탓에 품질 불량 및 금형손상 위험도 있었다. 하지만 표준공정 모델인 '플라스틱 사출 성형 부품 로딩·언로딩 및 검사공정'을 도입하면서 변했다. HD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1대)과 LS메카피온의 직교로봇(3대)를 도입한 성과다. 인서트 삽입·사출 취출·게이트 커팅, 마그네틱 공급· 마그네틱 융착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했다. 그러자 생산성 향상(206%), 불량률 감소(94%), 원가 절감(85%)에서 효과를 봤다.
HD현대로보틱스(산업용 로봇)와 레인보우로보틱스(협동로봇) 태광공업사도 표준공정모델인 '용접 공정'을 도입, 양면 용접공정을 자동화했다. 작업자 안전 확보를 위한 용접부스 설치 및 개폐식 스크린 도어도 구축했다. 생산성 41% 향상, 불량률 87% 감소, 원가 17% 절감 효과를 봤다.
산단공 대구본부는 지난 2월 공모한 첨단제조로봇실증사업에도 참여했다. 올해도 사전 수요조사로 16개 지원대상기업을 발굴했고, 그중 1곳(총 3억원)을 지원한다.
이남영기자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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