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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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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대구경북 수출시장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대구경북 상반기 수출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3% 감소한 47억달러로 집계됐다. 경북도 7.5% 줄어든 187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수출 증가율이 9.0%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대구지역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2차전지소재의 급감이 지목됐다. 올 상반기 대구의 2차전지소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3% 급감했다. 경북도 마찬가지로 36.9%나 감소했다.
최근 수 년간 2차전지 등 기타정밀화학원료 품목은 대구와 경북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대구 전체 수출에서 기타정밀화학원료 수출의 비중이 31.2%(1위), 경북에서도 9.2%(2위)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대경본부는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에 사용되는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의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관련 품목의 지역 수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하반기 대구경북 수출 전망도 불투명하다는데 있다. 무역협회 대경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대구지역 올해 수출액은 작년보다 13.1% 감소한 96억달러로 전망됐다. 경북도 4.6% 감소한 392억달러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미국 대선에 따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등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PCB기판(인쇄회로)·의료용 기기 등 대구 신산업 수출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권오영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2차전지소재가 지역의 주력 수출품목으로 성장했던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장기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여러 신성장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시장개척 지원 등 필요 사업을 적극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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