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수년 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응형 순항제어 기능(ACC)'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새 위험 요소로 부각되고 있단 분석이다.
30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휴가철(7~8월)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896건이다. 이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28명, 2천30명으로 집계됐다. 3년 전(2020년)보다 사망자 수는 감소(46→28명)했지만, 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는 각각 41.8%(632→896건), 43.3%(1천417→2천30명) 증가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61.4%, 안전거리 미확보가 29.0%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안전운전 의무불이행은 전방 주시 태만, 운전 중 스마트폰 이용 등 운전자가 지켜야 할 안전운전 의무를 소홀히 한 경우를 말한다. 특히 최근 자동차에 탑재된 적응형 순항제어 기능(Adaptive Cruise Control·ACC)이 운전자의 안전의무 불이행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적응형 순항제어 기능은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돕는 운전 보조 기능이다.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시 높은 편의성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운전자가 이 기능에만 의존한 채 전방 상황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 돌발 상황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대부분 ACC는 건조한 노면과 평지, 일반적인 중량을 기준으로 작동한다. 비나 눈, 안개와 같은 악천후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 거리가 늘어나 앞차와의 거리 유지가 어려워지며, 탑승자가 많아 차량 무게가 늘어난 경우나 내리막길, 굽잇길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또, 전방 차량의 속도가 현저히 느리거나 정차한 경우와 공사 중이거나 사고 처리 현장에서도 추돌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ACC에 대한 의존은 금물이며, 운전자는 필요 시 즉각적으로 운전대 조작과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기능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사용 설명서를 확인하고, 주의사항을 숙지해 달라고 했다. 이승엽기자
30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휴가철(7~8월)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896건이다. 이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28명, 2천30명으로 집계됐다. 3년 전(2020년)보다 사망자 수는 감소(46→28명)했지만, 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는 각각 41.8%(632→896건), 43.3%(1천417→2천30명) 증가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61.4%, 안전거리 미확보가 29.0%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안전운전 의무불이행은 전방 주시 태만, 운전 중 스마트폰 이용 등 운전자가 지켜야 할 안전운전 의무를 소홀히 한 경우를 말한다. 특히 최근 자동차에 탑재된 적응형 순항제어 기능(Adaptive Cruise Control·ACC)이 운전자의 안전의무 불이행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적응형 순항제어 기능은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돕는 운전 보조 기능이다.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시 높은 편의성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운전자가 이 기능에만 의존한 채 전방 상황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 돌발 상황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대부분 ACC는 건조한 노면과 평지, 일반적인 중량을 기준으로 작동한다. 비나 눈, 안개와 같은 악천후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 거리가 늘어나 앞차와의 거리 유지가 어려워지며, 탑승자가 많아 차량 무게가 늘어난 경우나 내리막길, 굽잇길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또, 전방 차량의 속도가 현저히 느리거나 정차한 경우와 공사 중이거나 사고 처리 현장에서도 추돌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ACC에 대한 의존은 금물이며, 운전자는 필요 시 즉각적으로 운전대 조작과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기능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사용 설명서를 확인하고, 주의사항을 숙지해 달라고 했다. 이승엽기자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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