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온도' 대구국제마라톤, 내년 '세계 新기록' 정조준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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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30  |  수정 2024-07-29 17:49  |  발행일 2024-07-30 제2면
기록 단축 위해 내년 2월 23일 확정

기록 수립 최적 기온 '3~10℃' 맞춰

'마의 2시간 벽' 깨질 것인지 관심

우승상금 세계 최고 수준 '16만 달러'
최적의 온도 대구국제마라톤, 내년 세계 新기록 정조준
2024 대구국제마라톤이 열린 지난 4월7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앞 스타트라인에서 참가자들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세계 7대 마라톤' 도약을 꿈꾸는 대구국제마라톤이 기록 단축에 사활을 걸었다.


역사가 짧은 대구마라톤이 일약 세계 정상급 대회로 거듭나려면 세계신기록 탄생 등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인간의 한계로 평가받는 '마의 2시간 벽'이 깨질 수 있을 것인지 내년 2월 세계의 관심이 대구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한육상연맹 등과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대구마라톤대회 일정을 2월 네 번째 일요일로 조정한다. 차기 대회 일정은 내년 2월 23일로 최종 확정됐다.


올해 대회는 지난 4월 7일 열렸다. 일정 조정은 참가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위한 조치다. 올해 대회는 4월 초임에도 20℃에 육박하는 높은 기온으로, 참가 선수와 동호인들이 기록 향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회 직후 "엘리트 선수들이 최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회 시기를 변경하라"라고 주문했다.

시는 최근 마라톤 남자 부문 기록이 비교적 기후가 선선한 베를린대회에서 대거 나온 점에 주목했고, 육상연맹 및 전문해설 등의 자문을 얻어 3~10℃를 마라톤 기록수립의 최적 기온으로 산정했다. 최근 10년(2015~2024년)간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 2월 네 번째 일요일(2.2~12.1℃)이 가장 부합하는 날짜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출발 시간도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돕고자 올해 대회보다 1시간 늦춘 오전 9시로 변경했다. 기록향상을 위한 '최적의 온도'가 맞춰지면서 세계신기록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올해 대회에선 데뷔 첫 풀코스에 도전한 케냐 스테픈 키프롭 선수가 2시간 7분 4초의 뛰어난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 세계기록은 케냐의 켈빈 킴톰이 작년 베를린대회에서 작성한 2시간 35초다.

올해 첫선을 보인 순환 코스는 선수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도심을 관통하는 형태의 코스는 세계적으로 드문 데다, 열정적인 시민의 응원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게 참가 선수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다만, 막판 오르막 코스(연호네거리~대구스타디움)에서 체력 안배가 기록 작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록달성의 마지막 퍼즐인 참가 선수 초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시는 2023~2024시즌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모두 초청 대상에 올리고, 에이전시를 통해 타진 중이다. 세계 6대 마라톤 중 하나인 도쿄마라톤(3월 초)과 일정이 겹치지만, 상금 규모 등은 오히려 대구마라톤이 앞서는 만큼 선수 유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현재 대구마라톤 총 시상금 규모는 약 86만 달러로, 세계 6대 마라톤 가운데 수위를 다투는 보스턴마라톤(87만9천 달러) 및 뉴욕마라톤(87만 달러)과 견줘도 손색없다. 특히 우승(1위) 상금 경우 대구마라톤(16만 달러)이 보스턴(15만 달러)·뉴욕(10만 달러) 대회를 넘어섰다. 세계 6대 마라톤의 말석으로 평가받는 도쿄마라톤과 비교하면 총상금(40만 달러)과 1위 상금(5만 달러) 모두 압도하는 수준이다.

조경재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내년부터 대구마라톤 참가 선수들은 최적의 온도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됐다"라며 "바람대로 좋은 기록이 나온다면 대회는 물론, 도시 브랜드 홍보 효과도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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