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하자" 코스피 하루 만에 반등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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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7  |  수정 2024-08-07 07:38  |  발행일 2024-08-07 제14면
전일 대비 3.3% 상승 2,522.15
코스닥과 동반 사이드카 발동
전문가들 "당분간 롤러코스터
불안 잠재울 통화정책 나와야"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로 패닉장에 빠졌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하며 공포감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2,400선으로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6일 2,5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0%(80.60포인트) 오른 2,522.1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732.87로 전날보다 6.02%(41.59) 상승했다.

코스피는 장 시작과 함께 91.79포인트(3.76%) 오르더니 오전 9시6분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비슷한 시각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20년 6월 이후 4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구경북 주요 상장사를 비롯한 대형주 대부분이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54% 오른 7만2천5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16만3천700원으로 4.87% 올랐다. 대구 2차전지 대표주인 엘앤에프는 9.85% 급등하며 10만1천500원으로 10만원선을 회복했다. POSCO홀딩스는 5.09% 상승한 33만500원, 에코프로비엠은 9.76% 급등한 18만1천원을 기록했다.

이번 반등은 '블랙 먼데이' 폭락장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서비스업 지표가 시장 전망 수준으로 나타난 것도 안정세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월(48.8)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하며 업황 확장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악의 폭락세를 불러온 투자 공포나 불안감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당분간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는 동시에 안정적 반등을 위해선 불안을 불식할 경제지표와 통화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지난 5일 폭락이 경기지표 우려나 중동 전쟁 이슈 등 부정적 요인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서창호 iM뱅크 본점 PB센터 PB지점장은 "블랙 먼데이 현상은 시장 지표나 전쟁 이슈가 지나치게 극대화되며 투자자들의 공포와 불안감이 더 많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KB증권 한 연구원도 "이번 폭락 원인이 지표가 아닌 불안감에서 촉발된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가 과감한 통화완화 정책으로 불안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 증시와 함께 대폭락을 기록했던 일본 닛케이지수도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전날보다 10.2% 오른 34,675에 장을 마감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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