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채소 싸게 먹나 했더니…'히트플레이션' 습격에 밥상물가 고공행진

  • 윤정혜
  • |
  • 입력 2024-08-08 18:00  |  수정 2024-08-08 18:38  |  발행일 2024-08-09
수박 1통 28292원…한달전보다 37%급등

시금치·상추·오이 등 여름채소 줄줄이 인상

한달 앞 다가온 추석까지 고물가 이어질 듯
여름채소 싸게 먹나 했더니…히트플레이션 습격에 밥상물가 고공행진
여름채소 싸게 먹나 했더니…히트플레이션 습격에 밥상물가 고공행진
기록적 폭염이 지속되면서 여름 제철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는 히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수박 가격 추이

기록적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요동치는 이른바 '히트(Heat) 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폭염 탓에 농작물의 작황은 부진한 상태에서 수요마저 늘면서 과채류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물가 추세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밥상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수박 1통 평균 가격은 2만8천292원이다. 이는 한달 전(2만603원)보다 37.3% 오른 가격이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토마토(1kg)가격은 4천715원으로 한 달 전 (3천988원)보다 18.2% 뛰었다.


시금치·부추·상추·깻잎·오이 등 여름철 대표 채소 가격도 급등세다. 시금치(100g) 가격은 평균 1천832원으로 한달 전(1천193원)보다 53.5% 올랐고, 적상추(100g)는 1천128원에서 2천220원으로 96.8% 수직 상승했다. 깻잎(100g)은 2천70원에서 2천762원으로, 가시오이(10개)는 9천380원에서 1만4천773원으로 각각 33.4%, 57.4%씩 가격이 올랐다. 애호박 1개 가격도 1천122원에서 1천933원으로 72.2% 상승했다.


7월 말 기준, 대구지역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보다 평균 2.4%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상승률(4.2%)이 가장 높았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상추(65.0%), 오이(38.6%), 배추(34.0%)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같은 여름 농산물 가격 급등 현상은 무더위에 약한 농작물의 작황이 나빠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연구보고서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폭염으로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농산물 가격은 0.4~0.5%포인트 상승한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0.07%포인트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추석을 앞두고 과일·채소 등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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