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째 잔치국수 2천원..날뛰는 고물가 속 착한가격업소 더 늘어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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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9  |  수정 2024-08-19 07:33  |  발행일 2024-08-19 제1면
7월 대구 착한가격업소 378곳 ..2월(343곳)보다 크게 늘어

가파른 물가 상승에도 가격유지 소상공인 '눈길'
22년째 잔치국수 2천원..날뛰는 고물가 속 착한가격업소 더 늘어
22년째 잔치국수 2천원..날뛰는 고물가 속 착한가격업소 더 늘어
대구 중구 중앙대로에 위치한 'A식당'에서 파는 잔치국수 한그릇 가격은 2천원이다. 올 여름 기록적 폭염까지 더해져 배추·부추 등 잔치국수 재료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이 노포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22년째 변함이 없다.

중구 공평로에 있는 한 이용소는 남자커트 요금으로 5천원을 받는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대구의 성인 남자커트(이용) 7월 평균 요금(1만3천167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이다. 서민 대표 음식인 자장면도 대구 평균가격이 이미 6천원을 훌쩍 넘겼지만 서구의 한 중국음식점은 아직 3천500원을 유지 중이다.

고물가 시대 속에서도 대구지역 착한가격업소는 더 늘고 있다.
신선식품을 비롯해 식료품, 개인 서비스이용 요금까지 안 오른 품목이 없을 정도로 살인적인 고물가 상황속에서도 '착한가격'을 고수하며 고통을 나누는 소상공인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의미다.

7월 말 기준 대구지역 착한가격업소는 모두 378곳이다. 5개월 전만 해도 착한가격업소는 336곳 가량 운영됐다. 4월에는 334곳으로 잠시 줄었으나 6월 (343곳)에 다시 늘더니 7월엔 378곳까지 확대됐다.
착한가격업소는 지역 평균가격보다 저렴한 값으로 판매하면서 위생과 품질에서 인정 받은 업소를 말한다. 주변 가게보다 보통 20~30% 저렴하고, 많게는 50% 이상 가격이 낮은 곳도 다수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자장면의 경우, 대구 착한가격업소에선 한 그릇에 3천500원~5천원에 형성돼 있다. 평균 비빔밥 가격이 1만원 돌파를 앞둔 시점에서 수성구 한식당의 비빔밥은 5천원에 불과하다.

소비자원 참가격이 조사한 7월 평균 대구 외식가격은 자장면 6천417원, 삼계탕 1만6천167원, 칼국수 6천917원, 김밥 2천917원, 비빔밥 9천633원이다.
여자 성인커트 비용은 5월 2만833원에서 7월에는 334원 더 올라 2만1천167원이 됐다.

하지만, 착한가격업소의 제품·서비스 가격은 6천~1만3천원 사이에 분포돼 있다.
이 기간 대구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3.0%), 음식·숙박(2.6%) 등 모든 항목에서 상승했다. 이처럼 가격상승기에 오히려 대구에 착한가격업소가 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시사점이 크다.

대구의 한 음식업주는 "착한가격업소가 는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서민층의 요금 인상 저항도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구시는 고통분담에 나선 착한가격업소에 상수도요금 할인 혜택을 비롯한 현물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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