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美男)의 판단 기준은 주관적이지만, 영화배우 등 셀럽의 외모가 그 척도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나라마다 '원조(元祖) 미남 영화배우'가 있다. 미국에선 고금에 걸쳐 그레고리 펙(1916~2003·대표작 '로마의 휴일')이 최고로 꼽힌다. 그는 조각 같은 외모에다 미국적인 인간상을 표현해 과거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은 남자 배우 가운데 한 명이다. 우리나라 배우 남궁원(2024년 2월 타계)이 생전 서구적 외모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다. 영국에선 캐리 그랜트(1904~1986·대표작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라는 배우가 있었다. 그는 1950~60년대 '멋쟁이 미남 배우'로 통했다. 슈트발이 끝내줬던 전형적 영국 신사였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원조 미남 배우는 단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1924~1996·대표작 '해바라기')다. 잘생긴 얼굴에다 연기력까지 탁월한 국민배우였다.
최근 별세한 프랑스의 알랭 들롱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원조 미남 배우다. 그가 주연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0)가 상영되자마자 단숨에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배우'라는 명함까지 얻었다. 매혹적인 눈빛과 반항아적 태도는 당시 세계 여성 팬을 사로잡았다. 이런 점에서 대한민국 원조 미남 배우인 신성일(1937~2018)은 '한국의 알랭 들롱'으로 통했다. 알랭 들롱은 과거 연기력 논란과 관련 "외모 하나만으로도 팬들을 만족시키고 있지 않은가.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신성일도 생전 인터뷰에서 "알랭 들롱도 빼어난 외모만으로 많은 감동을 줬다"며 자신은 연기파가 아닌 스타일뿐이라고 했다. 둘이 무척이나 닮았다. 알랭 들롱 사후(死後), 대구 출신의 신성일 배우가 문득 그리워진다.
이창호 논설위원
최근 별세한 프랑스의 알랭 들롱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원조 미남 배우다. 그가 주연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0)가 상영되자마자 단숨에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배우'라는 명함까지 얻었다. 매혹적인 눈빛과 반항아적 태도는 당시 세계 여성 팬을 사로잡았다. 이런 점에서 대한민국 원조 미남 배우인 신성일(1937~2018)은 '한국의 알랭 들롱'으로 통했다. 알랭 들롱은 과거 연기력 논란과 관련 "외모 하나만으로도 팬들을 만족시키고 있지 않은가.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신성일도 생전 인터뷰에서 "알랭 들롱도 빼어난 외모만으로 많은 감동을 줬다"며 자신은 연기파가 아닌 스타일뿐이라고 했다. 둘이 무척이나 닮았다. 알랭 들롱 사후(死後), 대구 출신의 신성일 배우가 문득 그리워진다.
이창호 논설위원
이창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