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응급실 인력 총동원…추석 전 250명 긴급 투입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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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2 17:27  |  수정 2024-09-02 17:29  |  발행일 2024-09-02
추석 연휴 대비 4천여 곳 당직 병의원 지정 확대

응급실 '붕괴'는 아냐…정부, 상황 모니터링 강화
정부, 응급실 인력 총동원…추석 전 250명 긴급 투입
지난달 31일 대구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들이 나오고 있다.<영남일보 DB>

전국적으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자, 정부가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250여 명을 오는 4일부터 진료 제한을 겪고 있는 응급실에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상황을 '응급실 붕괴'로까지 볼 수는 없지만, 인력 부족으로 인한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지난 설 연휴보다 400여 곳이 더 많은 4천여 곳의 당직 병·의원을 지정하고, 신청이 부족할 경우 별도로 지정할 계획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응급의료 대책 브리핑에서 "응급의료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군의관과 공보의 등 대체 인력을 신속히 배치할 방침이다. 4일에는 응급실 운영이 제한된 의료기관에 15명의 군의관을 먼저 배치하고, 9일부터는 8차례에 걸쳐 235명의 군의관과 공보의를 위험도가 높은 기관 중심으로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박 차관은 "지역별로 응급 또는 후속 진료가 가능한 의료인력을 공유하고, 순환 당직제 확대를 통해 지역 응급의료 수요를 적시에 해결하겠다"며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운영해 중증·응급환자 진료 차질을 최소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긴급 파견된 15명의 군의관 중 일부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의 응급의료 역량을 고려할 때 '응급실 붕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전체 응급의료기관 중 운영이 위험한 곳은 23곳에 불과하며, 정부는 각 병원에 담당자를 지정해 매일 상황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409개의 응급실 중 99%인 406곳이 24시간 운영 중이며, 27곳(6.6%)은 병상을 축소 운영 중이다. 8월 말 기준으로 응급의료기관의 병상 수는 5천918개로, 평상시(6천69개)의 97.5% 수준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는 지난해 12월 1천504명에서 지난달 1천587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전체 의사는 평소 대비 73.4%에 불과하다. 일부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는 전문의 사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현재 상황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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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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