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총생산 규모(명목). 통계청 제공 |
1인당 지역내총생산(명목). 통계청 제공 |
경제성장률(실질). 통계청 제공 |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0년째 꼴찌를 면치 못했다. 대구의 GRDP는 2천900만원대로, 전국 17개 시·도중 유일하게 3천만원을 넘지 못했다. 1인당 GRDP 1위 울산(7천623만원)과는 2.5배 이상 격차가 났다. 전국 평균(4천505만원)에도 한창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지역소득통계 2020년 기준년 개편 결과' 자료를 보면, 2022년 대구의 1인당 GRDP는 2천965만원으로 17개 시·도 중 최하위다. 통계청이 1993년 지역소득을 발표한 이래 30년째 최하위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5천609만원)과는 2천644만원(47%)의 차이를 보였다. 꼴찌를 겨우 면한 광주(3천350만 원)보다도 385만원(11.5%) 가량 낮다.
2022년 전국 GRDP는 2천328조원으로 전년보다 103조원(4.6%) 늘었다. 대구의 GRDP는 70조원으로 17개 시·도 중 10위다.
지역별로 경기(587조원)가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528조원)·충남(141조원)·경남(127조원)·경북(121조원)·부산(114조원)·인천(113조원)가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지역내총생산 규모(1천229조원)는 전국의 절반 이상인 52.8%나 차지했다.
실질 GRDP 성장률을 보면 인천이 6.8%로 가장 높았다. 제주(4.6%)와 충북(4.2%)도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대구는 성장률이 2.2%에 그쳐 전국 평균(2.7%)보다 0.5%포인트 낮았다.
이처럼 대구의 낮은 GRDP는 산업 성장부진과 취약한 경제 구조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의 제조업 성장률은 4.4%로 전국 평균((5.1%%)보다 낮았다. 부동산업(-5.1%)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사업시설관리업(-5.8% )도 감소하는 등 주요 산업들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을 나타냈다.
통계청 소득통계과 안상용 사무관은 "대구의 산업구조는 섬유산업, 제조업 등 사양산업이 많아 성장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그러나 최근 2차전지관련 업종의 실적 규모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 GRDP 성장도 기대해 볼수 있다"고 말했다.
달성군 논공면 일대에 자리잡은 달성1차산업단지 전경.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서경현 대구시 미래혁신정책관은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2022년 7월) 이후 섬유 등 전통산업 중심에서 미래 신산업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유치한 기업과 이들 기업의 투자가 뿌리 내리고, 성장하려면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며 "대구 국가산단과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기업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제2 국가산단, 대구경북 신공항 배후인 군위 첨단산단 개발도 추진한다. 1인당 GRDP가 점차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이번 기준연도 개편은 1993년 관련 통계 발표 이후 7번째다. 통계청은 통상 5년마다 경제구조 변화, 통계분류체계 개정 등을 반영해 기준연도를 개편하고 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기자
최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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