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1시 대구 동구 텍스타일콤플렉스에서 열린 대구경북 섬유업계 간담회 모습. |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대구 섬유산업 부흥'에 다시 나서겠다고 공개 발언(영남일보 11월1일 3면 보도)한 후 지역 섬유업계에선 내부 자정노력과 소통강화 등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섬유산업 살리기에 대한 홍 시장의 강한 의지가 확인된 만큼 소원했던 대구시와의 관계복원 방안을 적극 모색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아울러 대구시와 갈등 원인이 됐던 섬유업계의 무분별한 의혹제기, 계파갈등에 대해서도 섬유인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오전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에서 열린 지역 섬유업계 간담회에선 이같은 기대감이 고스란히 투영됐다.
이날 이석기 대구경북섬유직물협동조합 이사장은 "(대구컬렉션 개막 인사를 기점으로) 홍 시장과 섬유업계 간 소통의 문이 열렸다"며 "앞으로 섬유업계 발전에 필요한 과제를 대구시와 함께 제도정비로 통해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섬유업체 대표도 "섬유산업협회 주도로 홍 시장과 섬유업계 간 관계 조율에 나서서 앞으론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대화하고 부단히 소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내년도 대구시의 경제정책 및 사업확정을 앞두고 잰걸음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 시장의 섬유산업에 대한 스텐스 변화에 부합할수 있는 전향적 행보를 이어가야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차원에서도 조만간 지역 업계 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홍 시장의 섬유산업 부흥 발언이후에 취해야 할 후속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키로 했다.
이날 대구염색공단노조도 성명을 통해 "해묵은 계파갈등을 종식하고 대구시와 관계복원으로 섬유산업 재도약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례적으로 나온 염색공단 노조의 성명은 지난달 31일 열린 대구컬렉션에서 홍 시장이 "대구가 패션·섬유의 중심이 되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관 단체가) 협력해 달라. 섬유산업 부흥을 위해 다시 나서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전향적으로 대구시와 관계를 복원해 첨단 미래산업인 섬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 근로자들은 섬유산업 위기를 만든 장본인에게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해묵은 계파 갈등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다시 물의를 일으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경고성 메시지도 날렸다.
노조가 제기한 '무분별한 의혹'은 지난해 대구시가 계획한 업계 동반 이탈리아 섬유 탐방 출장이 일부 섬유단체의 투서로 무산된 후 대구시와 업계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오른 상황을 말한다.
글·사진=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윤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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