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이 중구 동성로 본점의 공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영남일보 DB |
대구백화점 본점(이하 대백)의 매각이 동성로 상권 활성화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21년 문을 닫은 대백은 오랜 시간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유휴 상태로 남아 있다, 올해 9월 자산 매각을 위해 본격적인 공개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백은 올해 8월 28일 동성로 본점과 현대시티 아울렛 대구점, 물류센터 등 자산 3곳을 공개 매각 대상으로 공고를 냈다. 매각 주관은 삼정KPMG가 맡았다. 지난 9월 12일 예비 입찰에서 최대 5~6개 기업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대백 측은 "상황이 불확실해 협상 일정이나 최종 성사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통상 기업 자산의 공개 매각은 발표부터 최종 완료까지 약 1년이 소요된다. 2015년 대우조선해양이 서울 중구 다동 본사 건물을 매각할 당시에도 1년이 걸렸다. 한진빌딩과 두산타워도 매각 완료까지 비슷한 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백의 공개 매각이 시작된 지 두 달 남짓으로, 아직 초기 단계지만 대백의 상징성으로 인해 주식시장 등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매수자가 제시한 가격과 대구백화점의 기대치 간 격차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거나, "연내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백 측은 "가격 차이는 일반적인 부동산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연내 매각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협상 타결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상인들은 동성로가 예전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 대백이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준호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장은 "동성로 한가운데 위치한 대백은 동성로의 상징이자 대구 시민들의 역사와 추억이 담긴 곳"이라며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대구시나 정부가 매입해 시민들을 위한 공적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도 동성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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