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로 대구경북권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10개월째 이어진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 부족사태가 심화한 가운데 지역 수련병원이 4일부터 전공의 모집에 나섰다. 지원자 저조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 속에서도 의료계는 한 가닥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기대는 모집 시작과 함께 사라졌다. 3일 비상계엄 선포 때 발표된 '48시간 내 미복귀 시 처단'이라는 포고령으로 의료계의 분노가 확산했다. 일부 돌아오려 했던 이들마저 복귀를 보류하면서 9일 마감한 지역 수련병원의 전공의 모집 지원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유튜브에 올린 '전공의 수련 개선' 홍보영상도 포고령으로 격해진 전공의에게 기름을 부었다. 이 영상에 대해 의료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라며 비판했다.
지난달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여의정협의체가 20일 만에 활동을 중단하고, 포고령으로 의료계가 전공의 모집을 거부하면서 의정 갈등은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지역의료계는 이번 전공의 모집 실패가 의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한다. 사직 전공의 절반이 이미 일반의로 취업한 데다 신규 배출 전문의마저 대폭 줄어 필수의료 대란은 설상가상이 됐다.
장기화한 의정 갈등은 사회 곳곳에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 그 피해를 고스란히 본 국민은 더는 못 버티겠다며 아우성친다. 정부와 의료계는 하루빨리 치킨게임을 멈춰야 한다. 정부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의료인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의료인도 자기주장만 고집할 게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방안을 제안해야 한다. 그것만이 국민이 기다리는 최선책이다.
지난달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여의정협의체가 20일 만에 활동을 중단하고, 포고령으로 의료계가 전공의 모집을 거부하면서 의정 갈등은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지역의료계는 이번 전공의 모집 실패가 의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한다. 사직 전공의 절반이 이미 일반의로 취업한 데다 신규 배출 전문의마저 대폭 줄어 필수의료 대란은 설상가상이 됐다.
장기화한 의정 갈등은 사회 곳곳에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 그 피해를 고스란히 본 국민은 더는 못 버티겠다며 아우성친다. 정부와 의료계는 하루빨리 치킨게임을 멈춰야 한다. 정부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의료인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의료인도 자기주장만 고집할 게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방안을 제안해야 한다. 그것만이 국민이 기다리는 최선책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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