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한복’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한유정·김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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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28 17:18  |  발행일 2025-01-28

한복은 한국의 전통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고유한 문화유산이다. 그 우아한 선과 화려한 색감, 세련된 디테일은 수백 년에 걸친 한국인의 삶과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대 사회에서 한복의 가치와 의미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가 중국산 한복의 만연, 그리고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는 일부 중국 네티즌들의 행태는 한복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최근 월트디즈니랜드의 설날 행사에서도 이러한 논란은 여실히 드러났다. 디즈니가 한복을 입은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를 선보이자,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중국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을 내세우며 디즈니 공식 SNS를 도배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 디즈니랜드의 설날 행사 관련 게시물에도 한복이 '중국의 것'이라 주장하며 근거 없는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니며,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가 기념하는 문화"라며 'Lunar New Year'라는 표현이 타당함을 강조했다.

이는 한복을 비롯한 한국의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지 깨닫게 한다.

[영상뉴스] ‘한복’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한복

대구국립 박물관에 전시된 여러 가지 종류의 한복 (사진 : 한유정기자)

그런 의미에서 대구 국립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는 한복의 가치를 되새기는 좋은 사례로 손꼽을 만하다. 박물관은 '한복, 과거와 현재·미래'를 주제로 저고리, 치마, 자수, 활옷 등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된 조선 시대의 직금저고리는 한복이 단순히 의복이 아닌 한국인의 삶의 흔적이자 예술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16세기 초에 제작된 이 저고리는 금실로 짜여진 직물로 만들어졌으며, 당시 한국 의생활 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처럼 한복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노력은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있어 중요한 토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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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새무늬 직금장저고리 雲鳥紋織金長赤古里 조선 16세기 전반, 재현품

저고리는 소매를 제외한 저고리 전체에 직금 무늬를 표현했다. 직금으로 표현된 무늬는 두 마리의 새가 서로의 목을 엇갈려 날개를 활짝 편 상태로 상하 배치되어 있고, 그 주변에 구름이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원형의 구름 사이에는 잔은곷 넝쿨들이 표현되어 있다. 이와 같이 화려한 무늬를 사용하고, 옆에 긴 트임이 있는 것은 예복용으로 입었던 당저고리로 생각된다. (사진 출처: 대구국립박물관 홈페이지)

그러나 한복 보존은 박물관 전시에만 그칠 수 없다. 명절조차 한복을 입는 일이 드물어진 지금, 한복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도 실천하고 되새길 필요가 있다.

한복을 입는 날을 지정하거나,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된 디자인으로 일상에 스며들도록 장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더불어 한복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국제적 홍보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한복은 단순한 전통 의상이 아니라, 한국인의 삶과 혼을 담은 유산이다. 한복을 지키는 것은 우리 문화의 뿌리를 지키는 일이며, 이는 단지 과거를 위한 노력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다.

한복을 사랑하고 보존하려는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모여, 한복은 앞으로도 한국 문화의 대표적 상징으로 영원히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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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정

까마기자 한유정기자입니다.영상 뉴스를 주로 제작합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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