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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멕시코 공장. 연합뉴스 |
실제 대구경북의 멕시코·캐나다 수출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대구의 멕시코 수출은 전년 대비 6.8% 증가해 3억7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비중도 미국·중국·베트남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캐나다 수출은 전년 대비 63.8% 증가한 2억3천900만달러였다. 양국을 합친 금액은 대구의 수출국 순위 3위인 베트남(4억6천700만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경북 역시 두 국가에 대한 수출 신장세가 뚜렷했다. 먼저 멕시코에는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0억6천700만달러(6위)를 수출했다. 캐나다 수출은 무려 206.4%나 급증한 8억9천900만달러(9위)를 기록했다. 양국을 합치면 경북의 4위 수출국인 일본(20억500만달러) 다음으로 큰 규모다.
품목별로 보면 대구는 멕시코에 중간재 수출이 많았다. 인쇄회로와 차부품이 각 27.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쇄회로는 자동차 전장용 등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경우 전년 대비 53.3% 증가해 1위 수출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차부품은 근소한 차로 2위다. 캐나다에는 압연기·경작기계·운반하역기 수출이 많았다. 경북의 멕시코 수출은 자동차·가전제품 생산에 쓰이는 철강금속제품 비중이 높았다. 아연도강판(14.3%), 냉연강판(13.7%), 알루미늄조가공품(10.0%) 순이다. 캐나다에선 무선전화기가 전년 대비 1천%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대경본부 관계자는 "국내 글로벌 기업이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많이 설립해 지역 기업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특히 차부품 업계의 고심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멕시코에 제조공장을 둔 지역 차부품기업 A사는 난감한 상황을 전했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라 거점을 옮기기도 어렵다는 것. A사 관계자는 "멕시코 생산 제품이 미국으로 들어가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관세 타격이 직접적일 수밖에 없다"며 "부정적인 영향을 가정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동현기자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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