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한국 GDP 최대 12.6% 상승 가능성…일자리 절반 이상 영향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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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0  |  수정 2025-02-10 20:18  |  발행일 2025-02-11 제11면
한국은행 '이슈노트-AI와 한국경제' 보고서
AI 도입, 한국 GDP 최대 12.6% 상승 가능성…일자리 절반 이상 영향
출처-게티이미지뱅크

AI(인공지능)의 도입으로 한국 GDP(국내총생산)는 최대 12.6%, 생산성은 최대 3.2%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장, 이수민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연구팀 과장 등은 10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AI와 한국경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들이 모형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한 결과, AI 도입은 한국 경제의 생산성을 1.1~3.2%, GDP를 4.2~12.6%까지 높일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AI 도입이 고령화로 인한 성장 저하를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도입이 없다면 2023~2050년 동안 한국의 GDP는 1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AI 도입이 감소 폭을 5.9%로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분석 결과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증대 효과는 모든 기업에 보편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대기업과 업력이 긴 기업에서 생산성 증대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이는 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더욱 심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또 국내 일자리 중 절반 이상(51%)이 AI 도입으로 인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전체 근로자의 24%는 AI로 인해 생산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높은 노출도, 높은 보완도' 그룹에 속한다고 봤다. 여기에는 의사, 한의사, 금융전문가, 고객서비스 관리자, 기업 대표 및 고위 임원, 대학교수 등이 해당된다. 27%는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높은 노출도, 낮은 보완도' 그룹에 속했다. 이 그룹에는 회계·경리 사무직, 컴퓨터시스템 전문가, 통신 관련 판매 종사자 등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특히 여성, 청년층, 고학력·고소득층에게 AI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 팀장은 "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AI 도입으로 더욱 심화될 수 있는데, 이러한 불균형은 중소기업이나 신생 기업이 AI 도입의 혜택에서 소외될 가능성을 높이며 정책적 개입이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노동시장 유연성 및 정책 측면에선 AI 도입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사회적 보호와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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