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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남 나주에서 열린 제43회 전국남녀종별인라인스피드 대회에서 3000m 계주 단체전에 출전한 김경서, 안이슬 선수가 질주하고 있다. <김경서 선수 제공> |
"국가대표 선발과 전국체전 단체전 우승이 목표죠."
아홉살 차이 나는 선배 안이슬(32) 선수와 후배 김경서(23) 선수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동일한 목표를 세우고 함께 훈련하며 동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최근 대구시체육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경력 24년차 베테랑 안이슬
광저우AG T300m 금빛질주
"2년간 최선 다해 목표 성취"
패기 넘치는 기대주 김경서
작년 전국체전서 500m 2위
"고통 딛고 성장해 나갈 것"
안 선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배출한 스타다. 당시 아시안게임에 롤러 종목이 처음으로 신설됐다.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한 그는 T300m 금메달, 500m 은메달의 '2관왕'을 누린 행운아였다. 김 선수는 지난해 개최된 제105회 전국체전에서 500m 2위, 3000m 3위를 차지했다. 2023년 국대대표로 뛰었다. 아직 어리고 재능을 인정받은 만큼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한 유망주다.
하루 훈련만 무려 7시간이다.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체력훈련을 하고, 오후 3~6시 스케이팅 기술 훈련을 한다. 야간에는 자율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1시간여동안 보강한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롤러 역시 몸이 힘든 종목이다. 선수에게 체력은 물론, 근력, 밸런스, 스케이팅 기술 등이 요구된다. 선수가 이 모든 조건을 갖출 때 비로소 스피드가 나온다. 롤러 선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이유다.
안 선수는 롤러 경력 24년차다. 초등 3학년 때부터 선수생활을 했다. "남들은 은퇴도 할 나이"라며 웃었다. 앞으로 2년동안 마지막 힘을 다해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노련미를 자랑하는 선배는 내려놓는 법을 깨닫고 운동이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팬데믹 때, 관중이 적은 상황에서 경기를 했는데, 이때 마음이 편해지면서 오히려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다는 것.
앞으로 갈 길이 먼 후배 김 선수는 "운동이 재밌다는 선수는 절반 정도였다"면서 "재미가 없다는 건 재미 이상의 힘듦을 겪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노력한만큼 발전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여전히 자신을 따라다니지만, "고통이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니다"며 제법 의젓한 깨달음을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둘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하자 김 선수는 "저에겐 패기가 있고, 언니에겐 노련함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서로 주고받으며 준비하고 있다. 반드시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당차게 대답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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