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 대구 남구 캠프워커 '반환 1년' 현장 가보니

  • 박영민,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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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2  |  수정 2025-03-12 07:40  |  발행일 2025-03-12 제3면
헬기장 터에 '랜드마크 도서관'…활주로는 순환도로 변신 중

대구도서관 내부 작업이 한창

건물 밖 '북 드라이브' 시스템

지하엔 공영주차장 공사까지

문화·복지·교통 인프라 '착착'

주민들 "개관·준공일 손꼽아"
[Y르포] 대구 남구 캠프워커 반환 1년 현장 가보니
11일 오전 대구 남구 봉덕동 옛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에 들어선 대구도서관 모습.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Y르포] 대구 남구 캠프워커 반환 1년 현장 가보니

대구 남구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미군부대 부지 반환이 성사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3월12일 캠프워커 부지 6만6천884㎡(헬기장 2만8천967㎡·동편 활주로 3만7천917㎡)의 토지 소유권이 대구시로 이전됐다. 이후 반환부지에는 대구 도서관, 문화공원, 지하주차장, 3차순환도로 미개통 구간 등 각종 건설 사업이 진행됐다. 11일 영남일보 취재진이 미군부대 반환 1년을 맞아 캠퍼워크 부지 일대를 찾았다. 삭막하던 군부대 주변시설이 문화·복지 공간으로 하나둘씩 변모하고 있었다.

[Y르포] 대구 남구 캠프워커 반환 1년 현장 가보니
대구도서관 옆 조성된 '북 드라이브' 코너. 박영민기자

◆헬기장 부지 '대구도서관' 건립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방문한 대구 남구 봉덕동 옛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이곳에 들어선 대구도서관의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건물 상단엔 '대구도서관'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외부 공사는 세세한 부분까지 마무리된 모습이었다. 도서관 입구 바닥엔 대구의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한 이육사, 이상화 등의 시가 적혀 있었다. 화단 등 조경 시설과 놀이터 공사도 완료된 상태였다. 유리창 안으로 보인 내부는 텅 비었지만, 책상 등 일부 자재가 옮겨져 있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0일 준공된 대구 도서관은 연면적 1만4천957㎡ 에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건립됐다. 사업비는 634억원이 투입됐다. 현재는 오는 10월 개관을 목표로 도서관 관련 소프트웨어 구축, 장서 구비, 내부 설비 마련 등 내부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도서관 건물 밖에는 주차장과 '북 드라이브' 코너가 조성됐다. '북 드라이브'는 차량을 운전한 상태에서 책을 대출·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구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책을 사전 예약하면 차량 번호만 인식해도 책을 바로 대출받을 수 있다.

지하 공영주차장 공사도 도서관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주차장은 지하 2층~지상 1층 규모로 지어진다. 총 주차 면수는 290면이다.

도서관 앞 일부 지상 공간에는 '문화공원'이 들어선다. 문화공원은 커뮤니티 가든, 초화원, 휴게 쉼터, 대형 잔디밭 등으로 구성된다. 개장 목표 시기는 내년 6월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나본 인근 주민들은 대구도서관 준공·개관 시기를 외우고 다닐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 주민 김영식(76)씨는 "예전 헬기장이 사라지고, 번듯한 건물이 들어서 기대가 된다. 동네에 활기가 돋는 것 같다"며 "청년들이 유입돼야 지역이 확실하게 살아난다. 도서관 내부 콘텐츠나 볼거리가 잘 만들어져 청년들이 많이 찾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재석 대구시 대학정책국장은 "오는 7월부터 대구시에서 2개 팀이 대구도서관에 상주하며 콘텐츠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도서관이 지역에 있는 317개 도서관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맡게 된다"며 "지역의 랜드마크로 들어서는 만큼, 내부 콘텐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Y르포] 대구 남구 캠프워커 반환 1년 현장 가보니

◆활주로 부지엔 '3차순환도로'

캠프워커 반환부지 중 옛 동편 활주로 부지엔 대구 3차순환도로 미개통 구간에 대한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오는 8월20일 준공이 목표다.

대구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3차 순환도로(총 연장 25.2㎞)는 1996년 준공됐다. 하지만, 미군 부대에 가로막혀 중동교~앞산네거리 1.3㎞ 구간이 미개통 상태로 남아 있다.

현재 이 구간은 동편(700m)과 서편(600m)으로 각각 나눠져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동편은 부지 반환이 완료돼 지난해 2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서편은 부지 반환을 위한 협의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29년간 막혀 있던 도로 길이 마침내 열릴 조짐을 보이자, 주민들은 이제 숨통이 트인다며 크게 반색했다. 주민 조윤모(여·27)씨는 "교통량과 비교해 도로가 좁아 출·퇴근 시간이 되면 봉덕시장~영남대학교병원 네거리 구간은 항상 막혔었다"며 "이제 도로가 넓어진다니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 같다"고 했다.

나머지 서편도로도 이른 시일 반환돼 3차순환도로가 완전히 개통하길 바라는 주민들도 많았다. 주민 이경인(62)씨는 "미군 활주로 부지가 휴전선처럼 봉덕동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그간 개발이 많이 지체됐다. 나머지 서편도로도 빨리 개통돼 앞산 활성화와 함께 남부지역 개발의 촉진제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대구 남구청 관계자는 "나머지 서편도로 완전 개통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 필요성에 대해 국토교통부와도 소통했다"며 "대구도서관, 문화공원 조성과 함께 3차 순환도로 개통도 조기에 이뤄져 주민 생활 여건이 확실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구경모기자 kk0906@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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