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편의점이 식료품, 잡화를 넘어 택배, 옷 판매, 건강기능식품까지 판매하며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편의점 시장의 변화가 매섭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24시간, 연중 무휴로 영업하는 소규모 점포인 편의점이 식료품, 일용잡화 등을 넘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잘 알려진 '편의점 택배'뿐 아니라 간단한 옷, 심지어 건강기능식품까지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편의점 판매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17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최근 건강식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업계에서 가장 먼저 건강기능식품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실제 CU는 최근 건강 관리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CU 건강식품 카테고리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2021년 5.3%, 2022년 27.1%, 2023년 18.6%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CU는 올해 상반기 직영점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테스트 확대와 함께 주요 차별화 제품 출시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상품 라인업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에는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파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편의점이 기존 판매 상품을 넘어 이색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앞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편의점은 지난 달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와 손 잡고 '편의점 의류 판매 시대'를 열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달 중순 편의점 물류망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인 '착한택배'를 공식 론칭했다. 대구경북을 포함해 전국에서 이용가능한 착한택배는 무게나 지역에 따라 비용이 차이 나는 일반 택배와 달리, 전국 어디서나 비용이 같다.
한편 17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대구지역 편의점은 2023년 기준 총 2천139개다. GS25가 671개로 가장 많으며 이어 CU(601개), 세븐일레븐(594개), 이마트24(273개) 순이다.
2022년(2천44개) 대비 100여개가 늘었다. 편의점 고객이 증가하면서 편의점 수도 동반 늘어나고 있다.
매출도 신장세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8.4% 증가한 108조8천억원이다. 이 중 편의점이 25.6%(27조9천억원)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2019년(22조9천억원)과 비교해 보면 불과 5년만에 7조원의 매출이 늘어난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손쉽게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시장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편의점 업계가 다양한 제품들을 기획하며 선보이고 있다"며 “택배, 의류 외에도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전문 역량과 상품기획력을 갖춘 기업과 협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남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