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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성취와 비용, 효율성을 모두 중시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좋은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는 플로리다주 교육시스템은 다른 주의 모범이 되고 있다. <경북프라이드기업 CEO협회 제공> |
즉, 미국의 공립학교는 각 지역에서 거두어들인 재산세로 운영되는 구조다. 세금이 많이 걷히면 그만큼 학교 시설이 좋아지고, 양질의 교사를 고용할 수 있어 교육 시스템이 개선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미국에서도 교육의 질은 많은 가정이 거주지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 중 하나다. 학군에 따라 주택 가격이 차이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시민들이 공교육이 강한 주를 선호하고, 학군이 좋은 지역을 찾는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교육 환경이 좋은 주(State)는 어디일까.
플로리다 고등학교 졸업률 87.3%
대학 졸업 시 평균 부채도 낮은 편
버지니아의 알링턴 교육수준 최고
25세 이상 42%가 대학원 학위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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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 기관인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 and World Report)는 미국 각 주의 교육 평가도 분석하고 있다. 매년 '고등 교육'과 'K-12 교육'(고등학교 3학년 교육)을 기준으로 각 주의 순위를 매긴다. 고등 교육 부문은 대학 학비, 졸업 시 부채, 4년제 대학 졸업률 등이, K-12 교육은 유치원 등록률, 고등학교 졸업률, NAEP(전국 학력 평가 프로그램) 시험 점수, 대학 진학 준비와 같은 지표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학업 성과 뿐만 아니라 경제성과 접근성도 고려된다.
공립학교와 공립대학만을 대상으로 한 지표를 바탕으로 2024년 플로리다가 종합 교육 순위 선두에 올랐다.
또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각 주의 고유한 교육 강점을 반영한 순위도 내놓았다. 종합 순위는 1위 플로리다, 2위 유타, 3위 매사추세츠, 4위 뉴저지, 5위 콜로라도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6위 위스콘신, 7위 와이오밍, 8위 코네티컷, 9위 뉴햄프셔, 10위 버지니아가 이름을 올렸다.
대학 졸업 후 부채 수준은 대학 진학 시 재정 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요소다. 유타와 와이오밍은 졸업 시 부채가 가장 낮아 경제적 부담이 적은 반면, 코네티컷과 뉴햄프셔는 부채 부담이 높은 대신 교육 성과가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차이점은 경제 여건과 교육의 질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자녀 교육과 장기적인 교육 목표를 고려할 경우, 유아 및 초등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는 매사추세츠와 뉴저지를, 대학 교육을 중시하는 경우 플로리다와 유타를 선호하는 것이 비용 대비 우수한 선택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플로리다는 2024년 고등 교육과 K-12 교육 등 모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고등 교육 부문에서는 전체 1위, K-12 부문에서는 10위를 기록했다. 대학 졸업 시 평균 부채는 1만3천872달러로 상대적으로 낮아 경제적 부담이 적었다. 이로 인해 교육의 경제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등학교 졸업률은 87.3%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플로리다 대학(University of Florida), 플로리다 주립대학(Florida State University), 마이애미 대학(University of Miami) 등이 있어 고등 교육 기회가 풍부하다. 학업 성취와 비용 효율성을 모두 중시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플로리다는 좋은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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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육제도는 연방정부가 아니라 각 주에서 담당한다. <경북프라이드기업 CEO협회 제공> |
매사추세츠는 미국 최고의 K-12 교육주로 꼽힌다. 유아부터 고등학교까지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NAEP 수학 점수는 284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NAEP 수학 점수는 수학과 읽기 능력을 측정하는 표준 지표로, 각 주의 교육 성과를 비교하는 데 사용된다. 고등학교 졸업률은 90.1%에 달해 교육의 질이 높다. 반면 고등 교육 부문에서는 37위로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 보스턴 칼리지(Boston College)와 같은 명문 대학들이 자리 잡고 있어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고등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매사추세츠는 전반적으로 교육의 질과 높은 성취를 중시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주로 평가된다.
◆알링턴,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
도시별로 살펴보면 양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평가 기준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진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 산하의 소비자 정보 플랫폼인 포브스 어드바이저(Forbes Advisor)는 최근 미국 100대 도시의 교육 수준을 분석했다. 고교 중퇴 및 대학 졸업률, 학부 및 고급 학위 취득률, 학위 이수율의 인종 및 성별 격차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는 버지니아주의 알링턴(Arlington)으로 선정됐다. 알링턴에서는 25세 이상 성인 가운데 76%가 학사 학위를, 약 42%가 대학원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알링턴에서도 백인이 아닌 학위 소지자의 비율은 10.5%에 불과해 인종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애틀랜타(Atlanta)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교육 수준이 높은 도시로 조사됐다. 애틀랜타에서는 25세 이상 주민의 60%가 학사 학위를, 25% 이상이 대학원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민 중 13%는 학위 없이도 대학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약 7%가 고등학교 중퇴자로 조사됐다. 애틀랜타는 성별 교육 수준 격차가 1% 미만으로 낮았다.
워싱턴 DC는 애틀랜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연방 정부가 위치한 행정수도로, 대학 학위를 소지한 연방 직원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25세 이상 성인 가운데 63%가 학사 학위를 보유하고, 약 38%가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4위에 오른 텍사스 주의 주도(主都) 오스틴(Austin)은 백인 거주자가 전체 인종 중 72%로 높은 비율로 학위를 취득하고 있으나, 성별 격차는 거의 없는 점이 눈에 띈다.
5위는 위스콘신 주의 주도(主都) 매디슨(Madison)이다. 이곳은 미국에서 고등학교 중퇴율이 4.56%로 가장 낮다. 또한 상위 5개 도시 중에서 교육 격차가 가장 낮아 백인 학생과 전체 학생 간 학위 이수율 격차가 4.33%에 불과하다.
포브스는 이번 순위 선정에 미국 노동 통계국, 국립 교육 통계 센터, 미국 인구 조사, 전국 학생 정보 센터, 전국 주지사 협회 등 5개 정부 기관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권영일 경북수출지원 해외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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