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17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6·3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집권하면 임기 내 세종 대통령집무실 건립 등 충청 및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균형발전의 심장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만들겠다"며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인 합의를 거쳐 국회 본원 및 대통령 집무실 세종 완전 이전을 추진하고, 현재 중단된 공공기관 이전도 조속히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역균형발전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그는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은 소외되고 기회는 편중됐다"며 “국가가 나서야 한다. 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조성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며 “세종은 명실상부한 행정 수도로, 대전은 세계적 과학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충청을 중심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찾아 'K-방산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보수층을 겨냥한 것으로 지지층을 다양하게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대통령 주재 방산수출 진흥전략회의를 정례화하겠다"며 “대한민국을 글로벌 방위산업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 “전쟁의 양상이 바뀌어 이제는 무기 체제로 결판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며 “그 핵심에 과학기술이 있고 소위 K방산으로 불리는 국방산업 발전, 방위산업 발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사적으로 볼 때 과학기술에 투자한 나라는 흥했고, 과학기술을 도외시한 체제는 망했다"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군사 밀도가 높은 나라로서 대규모로 국방비를 지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모병제에 대한 간접적 언급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십만 청년을 병영에 가둬놓는 전통도 중요하겠지만, 그렇게 하는 게 효율적인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발언이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인가'라는 기자들 물음에 “지난 대선 때 말씀 드린 것처럼 징병제와 모병제의 장점을 섞어서 선택적 모병제를 운영하는 게 맞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수십만 청년을 병영 속에서 과거와 같이 단순 반복적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게 하기 보다는 복합무기체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익히게 하거나 연구·개발에 참여하게 하고 전역 후에도 그 방면으로 진출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태훈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