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 완화 속도를 늦췄다. 하지만 역성장 국면에 처한 만큼 한국은행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오는 29일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6∼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3차례 연속 하락하다 올해 1월29일과 3월19일과 이날까지 3차례 연속 동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연준이 올 들어 연이어 금리를 동결한 것은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과 경기 하강(고용 불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준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는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지난달 17일 1천500원대를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 등의 이유로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게다가 올해 경제 성장률이 2월에 낮춘 예상치(1.5%)에도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이 달 큰 폭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과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여기에 지난달 24일 발표된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로, 세 분기만에 역성장하면서 시장은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장에선 예상보다 높은 강도의 미국발(發) 관세전쟁,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 집행 시기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당초 예상보다 올해 한은의 금리 인하 횟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기·성장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만큼 금리 인하의 명분은 충분하지만, 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이 변수다. 한은은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8일 오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관련 '시장상황 점검 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통상여건 변화 등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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