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 탈당’ 효과 있을까…탄핵 털고 중도 잡을까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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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7 16:53  |  수정 2025-05-17 17:01  |  발행일 2025-05-17
당 지도부 “대선 승리 중요 반전 계기” 평가…‘중도 표심’ 공략 기대
尹탈당 시기·메시지, 金후보 입장 비판도…“이미 떠난 중도 오겠나”
국립 5·18 민주묘지 찾은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이 17일 정리됨에 따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시점과 메시지, 탈당 문제에 대한 김 후보의 태도 등을 고려하면 중도 표심 변화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과의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중요한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 일 주일 동안 당의 발목을 잡았던 윤 전 대통령 거취 문제가 '자진 탈당'으로 해소됐다고 보고,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공략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도부에서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자진 탈당을 권유하고, 내부에서 강제 출당 등의 요구가 분출된 끝에 윤 전 대통령의 탈당 결단이 이뤄진 일련의 과정으로 이른바 '탄핵의 강'은 건넜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려는 당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고, 실제 결정은 윤 전 대통령이 내리면서 중도층과 지지층 모두에 당을 지지할 명분을 줬다는 측면에서다.

당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장이 총대를 메고 윤 전 대통령 거취 문제를 제기했고,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판단으로 정치적 책임을 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 탈당과는 별개로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법원·헌법재판소 판결을 기준으로 일정 기간 당적을 제한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중도층 표심 공략에 기대만큼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시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한 지 엿새째에 이뤄졌다.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하자마자 윤 전 대통령 출당·탈당 여부를 놓고 내부 이견이 분출돼왔던 것을 고려하면 이제 와서 중도층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메시지'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탈당 의사를 밝힌 페이스북 글에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의 장본인으로서 국민을 향한 사과나 반성의 메시지를 전혀 담지 않았다. 김 후보가 끝까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은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한 재선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시기도 너무 늦었고, 메시지도 지지층만을 향해 있어 이미 떠난 중도층이 돌아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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