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20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공의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대한의학회 등 5개 의료 단체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요청하며 입영연기 등을 위해 병무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로 1년 이상 멈춰 섰던 수련병원 시스템이 재가동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병원 자율로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 가운데, 대구 주요 수련병원들도 앞다춰 모집 공고를 내며 복귀 희망자 수용에 본격 나섰기 때문이다.
2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가장 먼저 계명대 동산병원이 모집 공고를 냈다. 21일엔 영남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이 공고를 올린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인턴 52명, 레지던트 185명(1~4년차) 등 총 237명, 영남대병원은 인턴 47명, 레지던트 169명 등 총 216명, 대구파티마병원은 인턴 20명, 레지던트 30명 등 총 50명을 모집한다. 대구가톨릭대병원·대구의료원 등도 공고 시기 및 모집 규모를 놓고 막바지 검토중 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모집은 단순한 수련 재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응급실·수술실 등 필수의료의 심장부를 담당하던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이 열리면서, 지역 의료시스템 회복의 첫 단추가 채워졌다는 평가다. 그간 중환자실 운영 차질, 외상센터 기능 저하 등 일선 병원 현장은 '전공의 없는 공백'을 실감해왔다.
복지부는 수련특례를 적용, 전공의의 '1년 내 동일 연차·과 복귀'를 예외적으로 허용했고, 정원이 찬 병원이라도 복귀자에 한해 한시적 추가 정원 인정 방침을 밝혔다. 모집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합격자는 6월1일부터 수련에 복귀한다.
수련병원들은 이번 공고를 '복귀의 문을 열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적지 않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나온 상태다. 다만, 복귀율이 얼마나 현실화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의료계 내부에선 "복귀는 개별 선택의 문제"라는 신중론이 나온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