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진행한 제19회 DIMF 어워즈 단체 사진.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가 지난 7일 18일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내년 20주년을 앞두고 열린 올해 DIMF는 특히 국내 창작 뮤지컬이 가장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창작 뮤지컬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지역 연계 특별공연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DIMF는 올해 축제를 디딤돌 삼아 내년 20주년을 기점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개·폐막작 객석 점유율 줄어…창작 지원작은↑

제19회 DIMF 개막작 '테슬라' 공연 모습.

제19회 DIMF 개막작 '테슬라' 공연 모습.
올해 축제의 전체 관람객 수는 3만3천867명으로, 전년도(3만3천745명)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개막식 및 축하공연이 우천 취소되는 등 해프닝이 있었다.
올해 축제의 객석 점유율은 지난해(65.31%)보다 소폭 감소한 64.31%로 집계됐다. 개·폐막작의 객석 점유율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0~80%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해 개·폐막작은 61%에서 그쳤다. 개막작 '테슬라'는 전체 작품 중 가장 많은 관객 수인 5천782명을 동원했으나, 객석 점유율은 61.51%에 머물렀으며 폐막작인 '판다'도 비슷한 수치인 61.91%로 조사됐다. '홀리데이' '싱잉 인 더 레인' 등 대중성이 높은 작품을 선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던 작품을 선보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제19회 DIMF 창작지원작 '시디스: 잊혀질 권리' 공연 모습.

제19회 DIMF 창작지원작 5편 포스터.
반면 창작지원작(5편)은 최대 81%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시디스: 잊혀질 권리'의 객석 점유율은 89.48%로, 특별공연과 영상 상영회를 제외한 모든 작품 중 가장 높았다. '갱디'(82.96%)를 비롯해 '요술이불'(53.97%) '히든러브'(51.01%)가 그 뒤를 이었다.
◆창작뮤지컬 주목도↑…지역 연계 공연도 성과

제19회 DIMF 공식초청작 '시지프스' 공연 모습.

제19회 DIMF 공식초청작 '애프터 라이프' 공연 모습.
올해 DIMF에서는 국내 창작 뮤지컬에 대한 높은 주목도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DIMF 창작지원작이자 3관왕을 차지했던 '시지프스'의 객석 점유율은 79.07%로, '미생' 실황 공연 상영회를 제외한 공식 초청작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DIMF 초연 시 44.16%를 기록했으나, 올해 초까지 대학로 공연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여 다시 돌아온 것. DIMF 자체 제작 뮤지컬 '애프터 라이프'의 경우 각국의 공연 관계자들이 관람한 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제19회 DIMF 공식초청작 '설공찬' 공연 모습.
지난 12일까지 공연된 대구시립극단·대구문화예술회관·DIMF가 공동 제작한 창작 뮤지컬 '설공찬'도 순항하며 막을 내렸다. 1막이 다소 길다는 일부 관객들의 평가도 있으나,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각 타겟층을 공략한 지역 연계 공연도 주목받았다. 트로트 뮤지컬인 '내사랑 옥순씨'와 어린이 뮤지컬 '뚜비와 달빛기사단'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지역 기반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번에도 DIMF 뮤지컬아카데미 및 뮤지컬스타 출신 배우들이 곳곳에서 활약했다. 창작 뮤지컬상을 수상한 '셰익스피스'에 출연한 DIMF 뮤지컬스타 출신 배우 박이안(6회)이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으며, 배우 노용원(3회)은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고 창작지원작 '갱디' 작가로도 활약했다. DIMF 뮤지컬아카데미 8기 전문반 수료생인 박한결 작가와 김혜영 작곡가의 작품인 '요술이불'은 심사위원상을 차지했다.
◆다양한 부대행사 큰 호응…20주년 DIMF 시동

제19회 DIMF 개막작 '테슬라'의 하이터치회가 진행되고 있다.

제19회 DIMF 공식초청작 '시지프스'의 팬사인회 현장 모습.
이번 축제에서 하이터치회, 팬사인회 등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개막작 '테슬라' 등 매년 제기되는 해외 뮤지컬의 자막 문제는 여전히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딤프 측은 "라이브 공연 특성상 배우의 애드립이나 대사 순서 변경 시 사전 제작된 자막이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못하거나 누락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딤프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내년 20주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과정에 돌입했다. 제20회 DIMF에서는 역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을 재공연하는 등 실질적인 규모를 넓히고, 해외 프로듀서를 대거 초청해 아트마켓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매년 창작뮤지컬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이번에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으로 더 주목도가 높아졌다"며 "이를 기회로 삼아 아트마켓을 강화해 국내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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