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기초 오쿠 정장 초청 세미나
긴급보육·공공임대주택 등도 소개
道 "두레마을사업에 성공모델 도입"

24일 경북도청에서 진행된 '저출생 극복 일본 나기초 성공사례 세미나' 특별 강연을 맡은 오쿠 마사치카 나기초 정장(町長)이 저출생 극복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인구 5천여명 소도시에서 경북 저출생 극복의 해법을 찾는다."
경북도가 일본의 대표적인 저출생 극복 지역으로 알려진 '나기초' 성공모델을 정책에 반영한다. 오카야마현 동부에 위치한 나기초는 인구 5천400여명의 작은 지자체이지만 합계출산율이 일본 평균(2023년기준 1.20명)의 2배가 넘는 지역이다. 2019년에는 합계출산율 2.95명을 기록한 바 있다.
나기초의 성공 배경에는 '나기 차일드 홈(Nagi Child Home)'이 있다. 부모들이 함께 아이를 돌보는 공동 육아시설로 혼자 육아에 시달리는 부모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2007년 탄생했다. 시설 안에 다양한 놀이기구와 동화책 등이 마련돼 있고 이용은 무료다. 또래 아이를 둔 부모들이 편안하게 자녀를 함께 돌보거나 맡길 수 있으며 육아 상담사도 상주한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파티는 물론 다양한 체험학습도 이뤄진다. 체험학습에 참여하려면 재료비 100엔(약 1천원)만 내면 된다. 부모와 자녀 모두 이곳에서 친구를 사귀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이외에도 나기초는 잠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긴급보육 서비스인 '육아 스마일' '아빠 교실', 지역 노인이 참여하는 '3세대 교류회' 등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 중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용돈을 벌려는 젊은 주부를 대상으로 한 '일자리 편의점' 등의 정책도 눈길을 끈다.
또한 나기초는 젊은 부부들의 마을 정착과 육아 세대의 주거 부담 경감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성공 지역으로도 꼽힌다. 월 임대료 2만2천엔(한화 약 22만원)~3만엔(약 30만원) 수준의 '센터빌리지나기(Center Village Nagi)'는 모집 때마다 정원의 두배 인원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도는 나기초의 성공 사례를 직접 접하기 위해 24일 오쿠 마사치카 나기초 정장(町長)을 초청, 도청에서 '저출생 극복 일본 나기초 성공사례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특별 강연을 맡은 오쿠 마사치카 나기초 정장은 지역민이 함께 출산·보육 등을 책임지는 다양한 저출생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출산부터 육아, 중·고등학생, 대학생까지 생애 모든 단계를 경제적으로 지원해 자녀가 있는 가정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우선 '아이천국 육아친화 두레마을' 사업에 나기초 성공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두레마을은 아이를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고 온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사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일본 나기초 등 해외 저출생 극복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역 특성에 맞게 도입하고 시군 현장에서 원하는 저출생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소도시에서 합계출산율 2.95명···기적의 소도시서 저출생 해법 찾는다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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