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칼럼] 질전정 성감대

  • 입력 2003-06-05 00:00

중년 부인으로부터 연구실로 전화가 왔다. 내용인즉 얼마전 복압성 요실 금 수술을 받은 환자인데, 선생님이 매우 원망스럽다고 했다. 수술을 받은 후 소변이 흐르지 않아 좋긴 한데, 남편과 관계시 그전처런 느낌이 전혀 없어 실망이라는 것.

여성의 성감대는 남성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질전정’은 대부분의 여성에 있어서 가장 민감한 성감대의 한 부위이다. 질전정이란 요도구에서 질개구부까지 영역으로 양쪽에는 소음순의 벽이 있다. 이곳에는 말단 신경과 감각수용기가 집중되어 있어, 이 부분을 부드럽 게 접촉, 자극하면 오르가슴이 자연스럽게 유도된다. 이곳에 가해진 자극은 음핵과 소음순에도 동시에 성적 흥분을 고조시킨다. 실제 음경을 질 내에 삽입하지 않아도 질전정의 적절한 자극만으로도 몇 번이고 오르가슴에 도 달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

다음날 외래에서 부인을 만나보니 방광이 아래로 처지는 방광류와 복압 성 요실금이 동반된 환자였다. 실제 복압성 요실금 수술시 방광류가 동반되 는 경우는 질전정 부위의 피부를 상당부분 절제하여 질전벽 성형술이 동시 에 시행된다.

이때 수술 초기에 남편의 자극에 의해서도 전혀 감을 느끼지 못할 수 있으나, 필자의 경험으로는 2∼3개월 지나면 예전처럼 느낌이 올 수 있으 니 안심해도 된다고 겨우 설득한 적이 있었다. (053)620-3692 / junghc@med.yu.ac.kr 정희창 <영남대의료원 비뇨기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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