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 불천위’ 이야기

  • 김봉규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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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7-25   |  발행일 2012-07-25 제20면   |  수정 2012-07-25
“거만·교만·방만·태만·오만·기만·자만하지 마라”…종가의 ‘7不’ 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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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 불천위 신주를 봉안하고 있는 감실. 다른 종가의 감실과는 형태가 많이 다른 점이 눈길을 끈다.

해월 13세손 황의석씨(1938년생)는 해월 불천위에 대해, 기록은 없으나 유림 발의로 불천위에 오른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했다.

불천위 제사는 기일(음력 4월2일) 자시에 합설로 지낸다. 두 부인 중 두 번째 부인 제사 때는 비위 신주만 모시고 지내고, 고위(해월) 제사 때도 첫째 부인 신주만 같이 모신다.

제청은 제관 수에 따라 종택(울진군 기성면 사동리) 사랑채(慕古窩)나 별당(海月軒), 안채 마루를 사용했다. 요즘은 안채 마루에서 지낸다. 제관은 10여명이며, 제수로 올리는 탕은 5탕이다. 기제사에는 3탕을 올린다. 제주는 맛있다고 소문난 청주를 빚어 올렸으나 지금은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내주는 경주법주를 사용한다.

종택과 사당은 전쟁 때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종택 별당인 해월헌은 해월이 1588년 종택 뒷산 위에 처음 건립했으나 1847년에 후손들이 지금의 위치로 이건했다. 사당은 이 해월헌 뒤에 있다. 사당에는 불천위 내외 신주와 종손의 4대조 내외 신주가 모셔져 있는데, 불천위 신주는 서쪽에 별도의 특별한 감실에 모셔져 있고 4대조 신주는 모두 벽감에 봉안돼 있다.

종손은 ‘칠불(七不: 일곱 가지 하지 말 것)’을 가훈으로 삼고 있다고 들려줬다. 칠불은 ‘거만하지 마라, 교만하지 마라, 방만하지 마라, 태만하지 마라, 오만하지 마라, 기만하지 마라, 자만하지 마라’이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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