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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테크노폴리스 내 첫 아파트로 지난 24일 분양에 나선 서한 이다음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금요일과 주말 동안 1만5천여명이 방문했다는 게 서한 측의 설명이다. <서한 제공> |
지난 24일 동시분양에 들어간 서한·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3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방문객이 넘쳐나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대구의 분양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 모델하우스 인근에는 최근 대구에서 보기 어려웠던 ‘떴다방’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첫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던 서한 이다음 모델하우스에는 오픈 첫날인 24일,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주말에는 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젊은 부부부터 현풍 토박이, 산업체 근로자로 보이는 남자들까지 줄을 이었다. 서한 측은 “현풍에서는 20년 만의 아파트 분양이라 관심이 높다”면서 “3일 동안 1만5천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서한 이다음의 경우, 복합신도시인 대구테크노폴리스 내에 건립되는 것이어서 입주 연구소 및 산업체 임직원의 관심이 높다. 가정주부 이모씨는 “남편이 달서구에서 달성으로 출퇴근하는데 시간적·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빨리 입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 대구테크노폴리스 입주예정인 기업체 임원은 “기숙사를 짓거나 인근에 집을 여러 채 구해야 했는데, 1세대 2가구 타입은 회사 기숙사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전용 면적 66㎡(통칭 27평형 기준층 기준)이 1억6천980만원, 76㎡(통칭 29평형) 1억8천620만원, 84㎡(통칭 33평형)A 2억620만원 등으로 3.3㎡당 분양가는 560만~620만원대다. 분양대행사인 대영레데코의 김대엽 대표는 “2014년 개통예정인 대구수목원 직통4차로 통해 10분대로 연결되는 월배, 대곡지구와 평형에 따라 5천만원 이상 차이 난다”면서 “계약금 10%,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 발코니 확장 및 새시 무료 시공 등 혜택도 많다 보니 실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e편한세상 월배’ 및 현대산업개발 ‘월배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인근에는 지난 22일부터 간이천막과 파라솔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떴다방으로 불리는 이동식 중개업소가 문을 연 것이다. 이렇게 설치된 떴다방은 대림산업의 경우 30여곳, 현대산업개발은 40여곳이나 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떴다방 대부분은 분양권 전매를 노린 업체들로 보인다”면서 “최근 GS건설의 대신 센트럴 자이 분양 당시 떴다방이 등장했지만, 이처럼 수십곳이 모습을 나타낸 것은 2007년 대구지역 부동산시장 침체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모델하우스 내부 평면을 보기 위해 1시간 정도를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관람시간이나 내부 수용규모를 감안해 업체 측에서는 불가피하게 방문객을 일정 수로 한정해 들여보내는 고육책을 사용하게 된 것. 대림산업은 기다리는 방문객을 위해 모델하우스 밖에 별도의 몽골텐트까지 설치했을 정도다.
양병천 대림산업 분양소장은 “통상적으로 방문객의 10%가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이라고 볼 때, 1순위에서 마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정훈 현대산업개발 부장은 “상담고객만 2천여명으로, 계약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는 월배지구에 학군은 물론 다양한 편의시설과 관공서 등이 이미 자리를 잡아 어느 정도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최근 몇 년 사이 전용 면적 60㎡대의 소형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림은 전체의 69%를, 현산은 30% 정도를 소형평형으로 구성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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