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들을 받아보았을 때 나의 눈에 확 띄는 책이 있었다. ‘10대 너의 배움에 주인이 되어라’ 이 책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경험들과 가장 연관이 있어 보였고,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나의 고민들을 들어주며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이끌림을 주었다.
이 책을 읽어보다 놀라웠던 것이 세계의 고등학교 시간표였다. 미국은 6교시밖에 되지 않는데 행복지수가 10위였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15교시나 있는데 23위로 꼴찌였다. 이 자료를 보고나니 우리의 행복을 공부라는 것이 빼앗고 있는 것만 같았다.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교육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것 같다. 그로 인해 우리의 시간을 빼앗으며 자기개발의 시간을 갖지 못하게 되는 것 같고 주입식 교육과 단순암기로 인해 학습역량을 기르기 힘든 것 같다. 또한 이러한 교육으로 외국에 비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글을 쓰는 능력이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사람은 최소한 한 가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이렇게 여러 길에서 자신의 능력을 찾을 수 있을 우리는 한 가지 길인 대학입시라는 좁은 문턱 때문에 묻히고 짓밟히고 있다. 공부에 얽매여서 속박당해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항상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가끔 학교에서 문학수업을 들을 때 작가가 ‘정말 이렇게 심오한 생각을 하면서 글을 썼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다. 이 책의 저자 분께서 최승호 시인에게 작가가 직접 쓰신 시에 대한 문제를 내보았는데 답이 틀렸다고 한다. 자신이 쓴 시의 문제를 틀리니 시인도 황당해 하였다. 중요한 건 이 문제가 대학입시를 판가르는 중요한 관문이었다는 것이다. 작가자신도 모르는 문제를 우리에게 풀라고 하는 건 말이 되는 것인가? 이건 누구에게 보상 받을 수 있는 것일까. 문학작품을 읽고 우리는 오직 한 가지 정해놓은 생각만 해야 된다는 것인가?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데 어떻게 그 생각만을 요구하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난 책상에 앉아서 문학작품과 문제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출제자들이 낼 문제의 답을 연습하며 현실에 순응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글 중에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글은 공부 잘하면 좋은 학생, 공부 못하면 나쁜 학생이 된다는 말이었다. 특히 ‘공부 못하면 인간대접을 받지 못해요’라는 글이 정말 충격적이었지만 내가 바로 앞에서 겪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수학과 영어는 A반, B반, C반으로 나뉘는데 C반이라 하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시선 때문에 C반 친구들은 자신감도 잃고 열등감에 빠져 더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이 많이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공부 못한다는 것이 큰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참 웃기고 씁쓸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되돌아보며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공부 스트레스로 힘들어하고, 성적에 상처받고, 대학에 왜 가야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크게 없지만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믿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10대인 나는 내가 선택한 일에는 정말 후회하지 않고 싶다.
이 책은 나와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많은 위로와 희망을 안겨주었다. 나는 곧 대학입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예비수험생이다. 일 년 남짓한 시간을 남기고 힘들고 지칠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을 읽어보며 나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내가 이루고 싶은 진정한 꿈이 무엇인가를 서두르지 말고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아야겠다. 미래를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최선을 다해야겠다.
■ 수상 소감
“앞으로도 학업·마음의 양식 쌓는 데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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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예상치도 못한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영남일보에 응모한 독후감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책을 즐겨 읽고 독후감을 써서 상장을 받은 적이 있지만 이런 큰 상을 받는 것이 처음이라 기분이 이상하고 축하받는 것이 어색했다. 책을 읽고 나의 솔직한 감정과 생각들을 적은 것뿐인데, 과분한 상을 안겨 주신 것 같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
‘10대 너의 배움에 주인이 되어라’는 이름의 이 책은 나의 현실을 직시시켜 주었고, 많은 걸 깨닫게 해 준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특히 10대에 겪을 수 있는 아픔과 고민들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나의 이야기를 마음껏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담담한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 날 수 있게 해 준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이 기회를 벗 삼아 앞으로도 학업에 열중할 뿐만 아니라 책을 읽고, 정리하여 마음의 양식을 쌓고 기르는 일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끝으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주신 국어선생님 및 담임선생님과 도서관 담당 선생님께 감사한 맘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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