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 대학·준비소홀 총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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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19 07:24  |  수정 2014-02-19 07:24  |  발행일 2014-02-19 제3면
대학과 갈등 겪은 총학생회
신입생 환영행사 단독 진행
교수 1명·직원 2명만 동행

부산외국어대는 총학생회와 갈등을 빚으면서 올해 처음으로 총학생회 단독으로 신입생 환영행사를 진행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부산외국어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신입생 환영식은 대학 본부와 총학생회가 공동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총학생회 단독으로 주관했다.

대학 측은 “총학생회가 외부 행사로 진행하자며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올해 이전한 캠퍼스 시설을 이용해 이달 말 1박2일 일정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을 세워둔 터라 예산지원을 거부했다. 다만, 전세버스 비용만 지원했다”고 밝혔다.

신입생 환영식을 총학생회 단독으로 진행하면서 대학에서는 교수 1명과 직원 2명만 참여했다. 대학과 총학생회가 공동 주관한 지난해 행사 때 대부분의 교수와 직원이 참여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총학생회 자체 행사로 진행되면서 지도교수 등 다수의 교직원이 참여하지 않아 안전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사고 당시 교수와 직원이 아예 리조트를 떠나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학 측은 “학생의 음주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식당과 객실을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대학 측의 예산 지원이 미미해 총학생회가 값싼 리조트를 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대학 측은 “당초 예정된 장소가 있었지만, 다른 대학에서 예약을 완료해 경주의 마우나오션리조트를 선택했다. 마우나오션 리조트가 주변 리조트에 비해 숙박료가 싼 곳도 아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의 무책임한 행정에다 총학생회의 준비 소홀이 여론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외국어대와 총학생회는 이날 한목소리로 유감을 표했다.

정해린 부산외국어대 총장은 “불의의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사고수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고 보상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총학생회장단도 “예상하지 못한 대형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가족까지 극심한 고통에 빠뜨려 참담한 심정이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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