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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에도 여·야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초박빙의 판세가 연출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숨은 표와 부동층의 최종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운 안갯속 선거가 전개되면서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절반에서 막판까지 혼전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4일 밤 11시쯤 결과 가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여·야 정당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이른바 한국판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s·미국에서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주)’로 분류되는 곳은 수도권의 경기·인천을 비롯해 중원인 충북·대전·세종과 강원 등 6곳이다. 미국에서는 통상 중서부 지역의 ‘스윙 스테이트’가 대선의 향방을 좌우한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6·4 지방선거’의 ‘여·야 성적표’도 이들 지역의 결과에 따라 판가름될 것이라고 선거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부산과 광주에서 무소속 돌풍이 이어지면서 여·야 모두 텃밭 수성에도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광주의 무소속은 새정치민주연합 성향이어서 야당이 텃밭에서 패해도 정당 자체가 받는 타격은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산의 경우는 새누리당이 텃밭에서 야권 단일후보에게 패할 경우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여·야는 선거 당일 지지층의 결집도가 최종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막판 지지세력 모으기에 화력을 집중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정권 수호론’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정권 심판론’을 각각 내세우고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경북·대구·경남·울산과 제주 등 광역단체장 6∼7곳에 대한 승리를 점치면서 경합지역의 선전 여하에 따라 최대 8∼9곳까지 ‘접수’를 노려볼 만하다는 기대감을 갖고 주요 접전 지역에 지도부가 총출동해 무당파와 부동층의 표심을 끌어오는 데 주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충남과 텃밭인 전북·전남 4곳은 ‘우세’, 경기·충북·세종·강원·부산 5곳은 ‘경합’, 인천·광주 2곳은 ‘백중우세’, 대전·대구 2곳은 ‘백중열세’,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경북·울산·경남과 제주 4곳은 ‘열세’로 각각 분류하고, 판세를 좌우할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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